[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결국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며 그동안 세월호법 협상과 당내 극단적인 비판에 큰 실망감을 표현했다.
박 원내대표는 2일 "낯선 정치에 뛰어든 뒤 지난 10년의 경험에서 저는 소리만 요란했지 정작 목표는 이뤄지지 않은 많은 경우를 봤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가 국회에 첫발을 들인 지난 2004년부터 최근 국정원 개혁에 이르기까지 줄곧 여당에 이끌려다니며 실패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무능함과 당내 분란을 꼽았다.
그는 "2004년 국가보안법 협상이 그랬고 과반 의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7대 국회의 검경 수사권 조정협상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정원 개혁법 역시 우리가 개혁특위위원장까지 맡았지만 결국 법 한줄도 고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법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슬픈법'으로 표현하며 유가족들에게 매우 미흡하다고 밝혀 사실상 여·야 3차합의안에 실패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세월호 비극의 한 복판인 지난 5월8일 원내대표로 선출되던 순간부터 예감했었다"며 "유가족분들께 매우 미흡하지만 작은 매듭이라도 짓고 떠나 다행이다"고 말했다.
일부 계파분란을 일으키고 당 중심체계를 흐트려놓은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는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이라고 표현해 서운함을 숨지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또 당대표를 '직업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당권과 대권 주자를 노리는 의원들이 당 대표직을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기계적인 움직임에 상당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추석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서울 용산역에서 귀향길에 오른 한 시민을 만나고 있다. (사진=박민호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