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헌정사상 첫 원내대표로 기대를 모았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차기 야당을 이끌 지도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법 3차 합의를 앞두고 이완구 원내대표와 수차례 고성을 주고 받으면서 대여 강경드라이브를 굽히지 않았지만 끝내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장부라는 강경한 이미지에 유연함까지 겸비한 박 원내대표에 거는 기대치는 높았다.
지난 7월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 원내대표와 나란히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원내대표간 일주일에 한번씩 정례 만남을 약속하며 세월호법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화와 협력을 앞세우며 항상 열린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 원내대표 앞에서는 "난 새누리당이 아니다. 가르치려 하지 말라"고 직언을 날리기도 했다 .
박 대통령의 세비반납 발언에는 "국회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국회에 대한 최후통첩을 간주하겠다"며 경고했다.
지난 6월 여성 원내대표로써 첫 교섭단체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는 '국가개조론'에 대해 "전제군주나 군국주의자들이 썼던 말"이라며 "청와대와 정부가 개혁대상"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대행을 하기로 하고 최단시간 내에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러 인물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여성 정치인의 이름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국회가 다시 '남자정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함과 유연함, 그리고 특정한 계파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평가로 당시 노영민 후보와 경쟁에서 원내대표직에 선출된 박 원대대표가 결국 사퇴하면서 향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떤 리더십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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