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탁구 영웅' 리분희, 교통사고로 중상..현정화와의 재회 난항
2014-10-02 20:56:28 2014-10-02 20:56:28
◇영화 '코리아' 포스터.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북한에서 탁구 영웅으로 꼽히는 리분희(46) 조선장애자체육협회(북한장애인체육회) 서기장이 평양에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오는 18일 개막될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의 참석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현정화(45)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과의 비공식 만남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의 대북 지원 민간단체인 두라 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이석희 목사는 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 전화통화에서 "리분희 서기장이 지난달 25일 저녁 8시쯤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리 서기장의 차가 좌회전 신호를 받고 출발하려 하고 상대방은 빨간 불이 되려고 하니까 조금 속도를 내 달려왔을 것이다. 트럭이 리분희 서기장의 차를 들이받은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리 서기장은 영국 공연 전 연습을 하던 장애학생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던 길이다.
 
이 사고로 리 서기장과 최진범과 김은심 등 학생 3명이 모두 머리에 뇌진탕을 일으켰고 특히 리 서기장은 목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다친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뇌진탕에 따른 구토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이 목사는 전했다.
 
북한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로부터 출전을 권고받고, 이에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18~24일) 출전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 장애인 체육계의 수장인 리 서기장의 방한이 예상됐다. 
 
그렇지만 리 서기장의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인해 대회의 참가를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대회 조직위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리 서기장은 1991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 팀 선수로 출전해 현 감독과 함께 중국을 꺾고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이야기는 지난 2012년 영화 '코리아'로 제작돼 널리 흥행하기도 했다.
 
때문에 리 서기장과 현 감독의 인연 등에 주목하며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을 이끌 하나의 주요 수단으로 둘의 과거 인연이 꼽혔다. 
 
하지만 현 감독이 1일 만취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저지른 교통사고로 선수촌장에서 자진 사임하면서 리 서기장과의 공식 만남은 어렵게 됐다.
 
이후 대회기간 중 비공식적 접촉에 대한 예측도 나왔지만 리 서기장도 이번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으면서 곧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각종 언론 기사로 리 서기장 사고 소식을 접했다"며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선수와 달리 각국 임원 명단의 엔트리 접수는 기간으로부터 자유롭다. 대회 직전까지 통보만 해주면 대회 참석에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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