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다음달 변동성지수선물과 섹터지수선물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로 내달 17일 변동성지수선물과 섹터지수선물을 상장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변동성지수선물은 아시아 최초의 변동성지수인 V-KOSPI200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로서 주식시장의 변동성 자체를 직접 거래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지수란 향후 30일 동안의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코스피200옵션의 내재변동성으로부터 산출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의 VIX지수가 사상 최대치로 급등한 것에서 유래해 일명 공포지수로 불린다.
섹터지수선물은 코스피200 구성종목(universe)을 글로벌표준산업분류(GICS)에 따라 구성해 산출하는 코스피200 계열 섹터지수 중에서 선물상장에 적합하도록 개편된 4개 섹터지수를 대상으로 우선 상장한다.
섹터지수는 기존 업종별 시황지수와 달리 ETF, ELS 등의 벤치마크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상품지수다.
4개 섹터지수는 ▲코스피200 에너지화학 ▲코스피200 정보기술 ▲코스피200 금융 ▲코스피200 경기소비재다. 나머지 4개 섹터지수는 내년에 종목을 재분류하고 명칭 변경 등을 거쳐 6개 섹터지수로 개편 후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축소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시장이 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증가와 함께,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위험관리수요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 기관투자자는 코스피200옵션을 이용한 간접헤지나 거래비용이 큰 장외(OTC) 분산스왑(Variance Swap)을 이용해 변동성 위험을 관리했다.
주가의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한 방향성 위험관리는 코스피200선물·옵션이나 주식선물·옵션으로 가능하지만 얼마만큼 상승 또는 하락할 것인지 하는 변동폭에 대한 위험관리는 변동성지수선물로만 가능하다.
섹터지수선물의 경우 섹터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확대에 따른 위험관리 수요를 충족하고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다양한 파생결합증권 개발을 촉진함으로써 주식시장의 수요 확대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시장참여자에 대한 정밀한 위험관리수단 ▲자본시장의 안정성 제고 ▲주식시장의 활력제고 등의 긍정적 유도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거래소 측은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동성지수선물 가격은 투자자가 사전에 주가 변동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예측지표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섹터지수 선물 또한 구성종목간 헤지·차익거래를 통해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균형가격 형성 및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LS, ETF, 주식연계채권(ELN) 등 다양한 파생결합증권 상품개발이 촉진되고, 이는 주식시장의 수요확대 및 활성화를 유도하는 상호 윈-윈 효과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거래소는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모의시장을 운영한다. 또 다음 달 12∼13일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뒤 17일 시장을 정식 개설할 계획이다.
◇주요 거래제도(출처: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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