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안전행정부가 자전거도로 구축 실적에만 치중한 채 안전과 유지보수는 외면하고 있어 사상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사진), 김민기 의원에 따르면 안행부가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자전거도로사업 추가건설 실적에 집착하면서 예산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고 사상자수가 2011년 1만2121명에서 2013년 1만331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사원이 건설이 완료된 14개 자전거도로 구간의 자전거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10개 구간은 시간당 10대 이하고, 이중 홍성과 서산 지역 구간은 1시간에 1대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도심 교통체증과는 관련없는 해안가나 하천부분에 건설돼 '생활화'와는 무관하며 지자체 재정부담만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안행부는 신규 자전거도로 2175km 건설에 1조205억원을 투입하려는 계획을 1742km에 4904억원으로 축소한 상태다.
주승용 의원은 "자전거도로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차 받지 않고 4대강사업처럼 정부가 밀어붙인 사업"이라며 "국비와 지방비를 5:5로 추진하는 바람에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기 의원은 기존 자전거도로에 대한 관리부실로 안전사고가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자전거도로 유지보수는 국비보조가 전혀 없으며 유지보수비용 전액을 지자체가 부담함에 따라 결국 안행부는 자전거도로 건설에만 치중하고 유지보수는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자전거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282명, 부상자 수는 1만3598명에 이르는 등 매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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