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女승진 문턱 높은 국세청..3급이상 고위직 女 '0명'
2014-10-08 10:52:58 2014-10-08 10:52:58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세청 3급 이상 고위직 96명 중에 여성공무원은 '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5급 이상에서도 여성공무원 비중은 단 9%에 불과해 여성의 승진 문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현미(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국세청 국정감사를 통해 "국세청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성별 인사편중이 매우 심각한 차별 수준"이라며 "최근 5년간 승진 현황을 보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세청 공무원 현원 1만8775명 중 여성은 6304명으로 전체의 33.5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3급 이상 고위직 여성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고, 4급과 5급은 각각 18명, 114명으로 전체의 9.07%에 불과했다.
 
(자료=김현미 의원)
 
6급의 경우에도 13.69% 뿐이었고, 하위직인 8급, 9급 여성공무원이 전체 현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양성 차별이 심각한 기형적인 구조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전체 여성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성별 승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 승진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데 김 의원의 지적이다.
 
최근 5년 동안의 국세청 승진자 현황을 보면, 역시나 여성공무원의 3급 승진자는 '0명'이다. 5급 여성공무원은 10.26%를 차지하고 있지만, 4급 승진자 비율은 5.69%에 머물고 6급 여성공무원이 13.69%인데 5급 승진은 9.32%에 불과했다.
 
6급 승진도 7급 여성공무원 비율이 35.17%의 절반 이하인 15.35%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7급 이하도 직급별 여성 현원 비율에 비해 여성 승진 비율은 낮았다.
 
(자료=김현미 의원)
 
김현미 의원은 "과거 국세청은 여성공무원 비중이 낮고 더욱이 행정고시 출신들이 국세청을 선호하지 않아 여성 고위직 비중이 낮지만, 이제는 한 단계 세정 발전을 위해서 국세청의 전근대적인 남성위주의 조직 문화를 바꾸고 여성공무원의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국세청 고위직 공무원의 성별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현행 인사운영제도를 대폭 개선해 인사고과와 승진에 있어서 진정한 양성평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출산율 1.19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초저출산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공무원이 특히 많은 국세청이 앞장설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공무원의 경력단절 방지 대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출산 및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여성이 일과 양립할 수 있는 직장어린이집 확대 등의 지원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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