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 현장(사진=문정우)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한국도로공사와 대보그룹과의 관계가 국정감사에서 유착 의심을 샀다.
도공 출신 퇴직자는 대보그룹의 계열사에 고문과 부사장으로 재취업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입찰에는 대보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입찰, 영업권을 싹쓸이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장우 의원과 이언주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마감 후 이에 대한 감사원조사와 검찰수사를 요청했다.
이장우 의원은 7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자회사를 동원해 16곳의 휴게소와 17곳의 주유소를 낙찰받은 대보그룹과 이를 가능케한 도공 관련자들의 내부공모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월 남양주~여주 휴게소 사업자 입찰에 12개 업체가 참여했고, 이 중 대보그룹 관련 업체가 5곳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보유통, 보령물산, 성원레져, 대보실업, 대보건설 등이 응찰해 최종적으로 99억7200만원을 써낸 대보유통이 낙찰받았다.
2012년 10월 괴산~마산 휴게소 입찰에도 대보그룹 계열사인 보령물산과 대보유통, 대보건설, 대보실업, 성원레져 등 5개사가 집단응찰했다.
응찰가는 보령물산 69억3100만원, 대보유통 69억5300만원, 대보건설 69억7400만원, 대보실업 70억2000만원, 성원레져 70억5400만원 등으로 수천만원의 응찰가 격차를 두고 낙찰확률을 높였다.
2013년 5월 사업자를 모집한 오송~목포 휴게소에는 6개 대보그룹 관계사들이 참여했다. 성원레저 437억2500만원, 대보정보통신 441억2300만원, 보령물산 452억8200만원, 대보유통 461억2100만원, 대보건설 466억원, 대보실업 473억원의 입찰가를 냈다.
이장우 의원은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하나씩 입찰을 해서 휴게소가 경쟁력을 갖게 해야하지 않나. 왜 이렇게 몰아서 입찰을 할 수 있도록 하나"라면서 "도공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낙찰을 주기 위해 이런 조건을 만들고 해왔다고 본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김학송 사장은 "작년에 사장으로 와서 어떻게 한 회사가 휴게소를 계속할 수 있나 이것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지적을 받아서 입찰제도를 그룹사에서는 한회사만 들어올 수 없게 바꿨다"고 해명했다.
특히 대보그룹 계열사인 대보정보통신에는 도공 출신 퇴직자들의 재취업지가 되면서 유착 의혹을 키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에 따르면 도공 본부장 출신 A씨는 2001년~2004년 대보정보통신 고문으로 재직했으며, 역시 본부장 출신 B씨는 2004년~2007년 연봉 1억원의 고문으로 일했다. 도공 부사장까지 올랐던 C씨는 2012년~2013년 고문으로 재직했다. 2007년~2010년에는 도공 처장 출신 퇴직자가 부사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처럼 도공 출신 퇴직자를 받은 대보정보통신은 도공으로부터 최근 4년간 총 1469억원 규모의 고속도로 정보통신 유지관리용역을 수주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도공이 발주한 전체 계약금액의 82.5% 규모다.
이언주 의원은 "82%면 독점이나 마찬가지다"며 "시장에 대보정보통신말고 다른 회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입찰관련해서 정보가 세나가지 않고서는 전부다 낙찰을 받을 수 없다"고 김 사장을 윽박질렀다.
이에 김 사장은 "대보정보통신은 우리(도공)가 대주주로 있던 회사였지만 현재 주식을 모두 팔았다”며 “입찰과 관련해 이같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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