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3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수출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였지만 전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꺾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주 금요일 미국 시장은 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주말사이 마감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연차총회에서 이사국들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미약하고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점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급락하는 원유 가격을 지지할 필요가 커졌으나 석유수출기구(OPEC)가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쿠웨이트 정부의 발언에 유가 하락 압력도 더 커진 상태다.
일본증시는 체육의 날로 휴장했다.
◇中증시, 수출 호조에도 '하락'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수출 호조에도 이틀째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53포인트(0.36%) 내린 2366.01에 마감했다.
중국은 지난달 31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5.3% 증가하며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수입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주말 사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며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러들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경제는 꾸준한 속도로 확장할 것"이라며 신중한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유가 약세 전망에 중국석유화공(-1.5%)과 중국석유(-0.5%) 등 정유주가 동반 하락했다.
금융섹터에서는 중국생명보험(-2.1%)과 평안보험(-1.2%), 태평양보험(-1.8%) 등 보험주와 중신증권(-1.1%)과 하이퉁증권(-0.8%) 등 증권주가 약세였다.
반면 석탄 관련주는 상승했다. 중국이 오는 12월부터 자원수입세를 새롭게 부과하면서 내수 업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대동광업이 가격제한폭인 10%까지 상승했으며, 유쥬석탄채광이 5.2% 올랐다.
◇대만·홍콩, 하락..기술주 급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5.05포인트(2.84%) 내린 8711.3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업황 우려에 급락하면서 대만의 기술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중에서는 윈본드일렉트로닉스(-6.9%)와 모젤바이텔릭(-6.6%)이, 디스플레이주에서는 AU옵트로닉스(-5.8%)가 크게 밀렸다. 전자업체 중에서는 인벤텍(-5.9%)과 에이서(-5.0%)가 약세였다.
홍콩 증시는 3주째 계속되고 있는 민주화 시위에 대한 우려감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4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78.79포인트(0.34%) 내린 2만3009.75를 지나고 있다.
기술주인 레노버가 3.3% 이상 급락하고 있다. 이 밖에도 케세이퍼시픽(-1.2%)과 PCCW(-1.2%), 덕창전기홀딩스(-1.0%) 등이 약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