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株, 최대주주 소유물?..개인투자자 '언감생심'
롯데쇼핑 최대주주 일가 지분 70% 달해
개별주가 높아 소액투자자 지분획득 '난망'
2014-10-14 15:33:27 2014-10-14 15:33:27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이 최대주주를 비롯한 그룹일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 관련주는 기관투자자 지분도 많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권리가 침해될 가능성도 있는데다, 개별 주가 수준이 높아 일반투자자들이 지분을 획득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은 롯데칠성(005300) 우선주를 포함해 총 9개다.
 
이 중 그룹의 핵심을 꼽히는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 롯데쇼핑(023530), 롯데푸드(002270) 등에 대한 최대주주 및 관계인의 지분율은 대부분 절반을 넘어섰다.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지분 13.46%를 보유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그 밖에 신격호 롯데홀딩스 부회장·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지분율 13.45%),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0.93%),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0.74%) 등 그룹 일가가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다른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은 무려 70.12%에 달한다.
 
지난 6월30일을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소액주주 비율은 99.91%에 달하지만 이들의 보유주식 비율은 24.26%에 불과하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에 대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은 각각 43.44%, 50.16%, 51.16%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룹일가는 주주총회를 자신들의 뜻대로 좌지우지하면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 구도에 대한 갖가지 관측이 나오면서 자칫 주요 경영 이슈가 주주총회에 의결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소액주주의 의견은 무시된 채 최대주주의 뜻대로 좌우될 개연성이 크다.
 
때문에 많은 의결권을 보유한 기관투자자의 존재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에 대해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는 국민연금공단 하나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지분율 10% 내외 수준이기 때문에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그룹 일가를 견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매매의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개별주식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가는 각각 209만4000원과 188만2000원이었고, 당일 거래량은 1296건, 4022건 등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영권 문제를 떠나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최근 3사업연도 평균 각각 주당 4000원, 342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는 점, 그리고 10년 이상을 꾸준히 배당을 해왔다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업체는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주가 몸집을 줄이는 대신 주식 수를 늘리는 액면분할 등의 방법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회사 주식이 거래가 안 돼 관리종목으로 간다는 등의 우려가 있으면 모를까 현재까지는 거래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액면 분할 등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대주주가 지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개인 투자자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선 좋은 방법이지만 전적으로 기업 고유의 권한"이라며 "아직 법이나 제도 등이 마련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자신의 형 신동주 부회장을 제치고 롯데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롯데제과의 지분을 신격호 회장(6.83%) 다음으로 많은 5.3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에 대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올 상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51.35%에 달한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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