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유조선 등 침몰선 2033척 바다에 '둥둥'
2014-10-15 10:39:24 2014-10-15 10:39:2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국내 연안에 충돌, 좌초, 전복 등으로 2033척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이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3년 이후 서해 등 국내 연안에서 2760척의 선박이 침몰했으나 현재까지 73.8%인 2038척이 미인양된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40~50건의 침몰사고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기름유출에 따른 해양오염과 낮은 수심 항로에 대한 해양사고 유발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인양 침몰선박 선종별 현황(자료제공=황주홍 의원실)
 
전체 미 인양 침몰선박의 42%인 862척이 남해안에 집중돼 있고, 서해안과 동해안에 각각 751척과 425척이 산재해 있다. 지난 1995년 6월 남해안에서 충돌사고로 침몰한 8만7000톤급 화물선 미네랄담피어호 등 1만톤급 이상 대형 선박 14척은 아직도 미인양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양환경 오염에 큰 영향을 미칠 화학약품 운반선 영케미호(1999년 11월 침몰)와 부일호(2004년 4월)가 제주도 남서쪽 공해상과 남해의 수심 80m~90m 위치에서 침몰한 채 인양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름과 유독물질 등 위해성 요소가 제거되지 않은 유조선, 가스운반선, 케미컬탱크 등 1000톤 이상 선박 41척이 수심 40m~60m 밖에 되지 않는 서?남해 바다에 침몰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침몰선박 관리 실태에 대해 지난 2013년 6월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고 올해 3억800만원의 예산으로 '침몰선박 데이터 일관화' 용역을 추진 중에 있지만, 내년에는 관련 사업예산이 2억원으로 축소돼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 의원은 "연안 해양환경 오염과 항로 안전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침몰선박에 대해 정부의 대책이 지난 30년간 전무했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양이지만 먼저 침몰선박에 대한 현장 전수조사를 실시해 항행위험 요인 제거와 기름유출 위험 선박에 대한 잔존유 제거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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