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자 “서예박물관, 다양한 공연 녹여내는 용광로 되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리모델링 기금 마련 콘서트 출연
2014-10-15 15:33:39 2014-10-15 15:33:39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25년 만에 새 단장을 한다. 오랜 숙원이었던 서예박물관 리모델링의 성료를 위해 예술의전당은 오는 25일 배우 박정자와 함께 하는 낭독콘서트를 시작으로 두 달 간 리모델링 기금 마련 행사에 나선다.
 
1988년 개관한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은 한국서예역사의 체계정립에 힘써 온 세계 유일의 서예박물관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이후 서예박물관은 서(書)를 토대로 한 문자예술 외에 광범위한 시각예술장르도 수용하는 신개념 예술박물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내년 1년 간 진행될 리모델링에는 국고 90억, 자체조달 30억 등 총 1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중 예술의전당이 자체조달하기로 한 기금은 10억원 수준이다. 올해 10월과 11월 진행될 공연, 전시·옥션, 포럼·세미나를 포함한 <아트옥션 – 서로書로>이 이 기금 마련의 발판인 셈이다.
 
<아트옥션 –서로書로>의 첫 번째 행사는 연극·문학·미술·역사·영상·음악 등을 융합한 복합 미디어 콘서트인 <영영이별 영이별>이다. 이 행사는 오는 25일 저녁 7시 예술의전당 음악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된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15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은 “근 10년 간의 노력 끝에 리모델링에 들어간다”면서 이번 사업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내비쳤다. 이 부장은 “뜻 깊은 자리에 박정자 선생님께서 서예인이 아님에도 기꺼이 나서주셨다”면서 “말과 생각을 담는 글인 서(書)를 통해 서로 어우러져 예술의 본정신을 되돌리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사진제공=예술의전당)
  
“(서예부 사람들은) 물불 안가리고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는 연극배우 박정자는 “이런 사람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제 힘은 아주 미약하지만 서예박물관 기금 마련을 위한 첫 막을 열게 됐다”면서 “서예박물관이 앞으로 콘서트홀이나 오페라하우스에서 하지 못하는 공연을 소화해내는 용광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박정자(사진제공=예술의전당)
 
낭독콘서트로 진행될 <영영이별 영이별>은 조선의 여섯 번째 왕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가 이승을 떠나면서 이승에서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가 김별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박정자의 낭독 외에 서용선의 ‘단종애사’ 그림, 해금연주자 강은일과 기타리스트 이정엽의 연주 등이 어우러져 문학, 미술, 공연을 한번에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 후 원작자인 김별아 사인회와 더불어 박정자, 김별아, 서용선과 함께 하는 대화시간도 마련된다.
 
이 공연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리모델링 기금으로 사용된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향후 서울서예박물관 후원을 위한 ‘서박사(서울서예박물관사랑모임)’도 결성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누구나 서울서예박물관 기금조성에 동참할 수 있다. 후원자에게는 기부금 영수증이 발행되며, 동판에 기부자 명단을 새겨 영구히 보존한다.
 
공연과 별도로 11월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 기금마련전시/경매 프리뷰’도 열린다. 행사기간 중 ▲서예시장정책 포럼(11월14일 오후 2시) ▲서예 문자예술테마 릴레이강연 등이 진행된다(문의 예술의전당 02-580-1300).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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