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높다"
내년 상반기 1.75%까지 추가인하 예상
"경기활성화 대책 효과 가시화 전까지 압박 지속될 것"
2014-10-16 09:53:44 2014-10-16 09:53:44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증권가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가 또다시 인하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간차는 있겠지만 정부의 경기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25%에서 2.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의 기준금리는 미국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유지됐던 시기 이후 역사상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성장전망 하향조정에 따른 디플레갭 마이너스 구간 지연 ▲향후 물가상승 압력 감소 예상 ▲경제주체들의 심리개선 미흡 등을 제시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금리 인하는 정부의 정책공조 압력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했다"며 "경제주체의 심리 회복이 미약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통화정책이 단순히 순환적인 부분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정책공조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장기불황괴 디플레이션에 대한 염려가 남아있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1.75%로 금리인하 실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국내 물가수준이 낮아지고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상황이고 내수경기 활성화취지에서 볼 때, 아직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1분기 한차례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금통위가 향후 추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추가 하락 가능성 원인 중 하나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10월 인하 이후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채권시장의 의문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 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특별히 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 인하 기대가 당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빠르게 형성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듀레이션이 확대되면 국고채 3년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채권투자의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제부총리는 경기활성화 대책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금리인하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기둔화를 반영하기 시작한 이상 국고 3년과 10년 스프레드는 최근 10년 평균(56bp) 아래인 50bp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향후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가속화될 우려가 존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 기준금리가 인하돼 내외금리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기준금리가 2015년 말까지 현 수준인 2.00%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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