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2.0% '사상 최저'..올해 성장률 3.5% 하향전망
10월 기준금리, 0.25%p 인하한 2.0%..경기회복 모멘텀 미약
2014-10-15 13:43:31 2014-10-15 13:55:08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0%로 인하했다. 저물가가 계속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해 경기회복 모멘텀이 미약한 것으로 판단한 것.
 
올해 경제성장률도 지난 7월 전망한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기존 1.9%에서 1.4%로 비교적 큰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2개월만에 추가 금리인하..경제 모멘텀 고려
 
ⓒNews1
 
15일 한은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8월 0.25%포인트 인하한 후 2개월 만에 추가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
 
2.0%의 기준금리는 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인 지난 2009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7개월 동안 유지한 수준으로 사상 최저이다.
 
한은은 내수부진과 저물가, 엔저 등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 요인이 되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공조해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특히 국내경제가 수출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분적인 회복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실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아 생기는 마이너스 GDP갭 해소 시기가 기존 전망보다 늦어졌다"며 "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 초에 4%로 봤다가 3.5%로 낮췄는데 마이너스 GDP갭 해소를 위해 적정 균형 수준에서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성장률 보다는 마이너스 GDP갭 축소를 더 고려한 결정"이라며 "GDP갭 해소는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 압력이 기존 예상보다 다소 약해진 것도 두달 만에 금리를 추가 인하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 확대와 공업제품가격 오름세 둔화로 전월의 1,4%에서 1.1%로 낮아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도 전월 2.4%에서 1.9%로 하락해 1%대로 떨어졌다.
 
이주열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이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3.8%->3.5% 하향전망..물가둔화 우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3.8%에서 3.5%로, 내년 성장률을 4.0%에서 3.9%로 내려잡았다.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3.8%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 3분기중 소비 개선이 미흡했고, 설비투자 부진 여파로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수부문에 비해 수출부문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둔화돼 수출 기여도가 내수 기여도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전망에 비해 크게 하향조정했다. 지난 7월 전망인 1.9%보다 0.5%포인트 낮춰 1.4%를 예상했다.
 
이주열 총재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하락세 장기화가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올 3분기 중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0.7%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비자물가는 23개월 연속 한은의 중기물가안정목표(2.5~3.5%) 하단에도 못 미치는 1%대 이하의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경로 상에서 투자심리 회복 지연과 세수부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하방 리스크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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