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해 10대 그룹에 원가 이하로 공급된 산업용 전기요금이 1조원을 넘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2014년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의원은 "국내 100대 기업이 한국전력에서 할인받은 전기요금 혜택이 지난해 기준으로 2조원 규모"라며 "대기업이 경제살리기라는 명목으로 과도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추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 전기요금을 원가 이하로 할인받은 곳은 36곳으로 이 가운데 10대 그룹의 할인혜택은 삼성그룹 4697억원, 현대차그룹 2701억원, LG그룹 2434억원, 포스코그룹 2055억원, SK그룹 1556억원 등 약 1조5356억원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정부가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취약계층에 지원한 전기요금 혜택 2500억원에 그쳤다.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기요금 특혜가 에너지빈곤층 지원보다 10배나 많은 셈.
추 의원은 "최근 3년간 한전의 누적손실액이 6조원 수준인데 이런 손실은 모두 국민의 혈세로 채우고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환익 한전 사장은 "대기업이 전기요금 할인혜택을 본 게 사실"이라며 "다만 최근에는 산업용 전기요금도 많이 올렸고 앞으로는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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