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국제사회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사진)이 BBC의 '앤드루 마 쇼(Andrew Marr Show)'에 출연해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미국이나 중국과의 협상에서 대등한 지휘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또 "영국은 EU에 남아 있을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만약, 영국이 EU 밖에 머물렀더라면 에볼라 사태에 지금 정도의 영향력을 지닐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에 에볼라에 관한 서한을 보냈다"며 "영국이 EU 회원국이 아니었다면 그의 영향력은 제로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호주는 "영국인 140만명이 EU에 거주하고 있는 것처럼 EU 시민들 또한 영국에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EU 내 이동의 자유는 바뀔 수 없는 필수 원리"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캐머런 영국 총리가 EU 내 이민을 제한하자고 주장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캐머런 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오는 2017년 안에 EU 탈퇴·잔류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달 말에 10년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장-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가 그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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