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개헌 논의,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박 대통령 겨냥 "월권""독재적 발상" 직격탄
2014-10-20 10:06:17 2014-10-20 10:06:19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여당 대표의 개헌 해프닝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국회의 개헌 논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느닷 없이 불거져 나온 개헌 논의로 국민들이 어리둥절하다. 여당 대표가 갑자기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다음날 취소하고 사과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 정부는 여러 차례 고위 관료들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마땅할 일을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행태를 보였다. 집권당 대표까지 그런 행태를 따라 하고 있으니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그 배경에 대통령의 개헌 논의 금지 발언이 있었다는 것은 더 문제"라며 화살의 방향을 박 대통령에게 돌렸다.
 
문 의원은 "(대통령의 개헌 논의 반대 발언은) 유신헌법에 대해 논의를 금지한 70년대 긴급조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헌법에 대한 논의는 국민의 권리다. 국민의 대표이고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국민의 뜻을 대변해 국가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누구도 못 하게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국회 차원의 개헌 논의를 막는 것은 월권이고 3권분립을 무시하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경제를 끌어들여 개헌 논의를 막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개헌 논의 때문에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말은 국민의 수준을 얕잡아 보는 것이다. 경제는 경제대로 열심히 하고 개헌 논의는 개헌 논의대로 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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