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내년 하반기 폴리실리콘 연산 1만5000톤으로 확대
내년 1분기 1만3000톤에서 점진적 확대..OCI도 생산능력 확대 진행 중
2014-10-20 13:39:43 2014-10-20 13:39:45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태양광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50% 확대한다.
 
20일 관련 업계와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현재 연산 1만톤 규모인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 규모를 내년 하반기에 1만5000톤 규모로 늘린다.
 
생산능력 확대는 추가적인 시설 확장이 아닌 공정흐름을 개선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디보틀레킹' 방식으로 이뤄진다. 내년 1분기 생산능력을 3000톤 늘린 후, 하반기에 2000톤을 추가하는 등 현재 생산능력에서 50%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상반기 여수공장의 기계적 준공을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본격 나섰다. 현재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률은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본격적인 태양광 업황 회복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연말까지 킬로그램(kg)당 20달러대를 밑돌다가 올해 초 바닥을 치고 20달러대로 올라섰다.
 
올 2분기 들어 수요 부진으로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킬로그램당 20달러대 초반을 유지하며 바닥은 다진 상태다. 이에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업황이 향후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디보틀레킹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폴리실리콘 공장은 1만톤 이상을 넘어서야 원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데, 한화케미칼은 규모에서 간신히 턱걸이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세계 1위인 중국 GCL(6만8000톤)을 비롯해 2·3위 업체인 독일 바커(5만2000톤)와 한국 OCI(4만2000톤) 등은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선두권 업체에 비해 생산능력은 뒤쳐지만, 최신 설비를 보유한 만큼 원가경쟁력 확보 효과를 일정 부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재성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사업부문 공정기술팀장은 "업계의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원가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디보틀네킹을 통한 효율성 강화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공장 정기보수 시기에 디보틀네킹 작업을 동시에 추진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업계 1위인 OCI도 지난 3월부터 P3.9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디보틀레킹 작업에 착수했다. P3.9의 증설이 완료되면 OCI의 생산규모는 연산 4만2000톤에서 5만2000톤으로,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25%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생산원가는 2달러 정도 낮아질 것으로 OCI 측은 기대하고 있다.
 
OCI는 지난 2011년 1만톤 규모의 P3.9와 2만톤 규모의 P4 공장에 대한 증설투자 계획을 내놨다가 태양광 시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2012년 투자를 잠정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데다 태양광 제품의 최대 공급처였던 중국이 미국과 유럽(EU)의 무역분쟁에 휘말리면서 내수확대 정책으로 선회, 최대 수요처로 탈바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공장의 경우 생산량 증가로 인해 업체 간 원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업체마다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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