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레이디스의 지소연. ⓒNews1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레이디스의 지소연(23)이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소연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첼시에서 잘해야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을 유럽에서 볼 것"이라며 "다행히 제가 첫 시즌을 잘 마쳐서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아이낙 고베(일본)에서 첼시레이디스로 이적한 지소연은 올 시즌 9골을 터뜨렸다. 에니올라 알루코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특히 '2014 잉글랜드 여자 컨티넨탈컵'에서는 5경기에서 4골을 기록해 이 대회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라 팬 투표 3위(19%)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소연은 "판단력이 빨라졌다. 공을 많이 갖고 있지 않으면서 빨리 주고 주변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리그 중하위권이던 첼시레이디스는 올 시즌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시즌 막판 경기에서 패하면서 골 득실 차로 리버풀레이디스에 우승을 내줬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다.
덕분에 지소연은 내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하게 됐다. 그는 "더 바빠졌다"고 웃으면서도 "한국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9월29일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북한과 4강전에서 뛴 지소연(왼쪽). ⓒNews1
지소연은 지난 9월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대만전)과 4강(북한전)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첼시레이디스는 한창 순위 경쟁을 하던 시기라 지소연의 4강 출전까지만 허락했다. 9월22일 입국한 지소연은 나흘 뒤인 26일 대만과 8강전에 뛰며 여자축구대표팀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여자축구대표팀은 북한에 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지소연은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쓰라린 패배를 아쉬워했다.
지소연은 당시를 떠올리며 "시차 때문에 정말 혼났다. 3일이면 회복되겠지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팀에 폐를 끼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왜 왔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보셨듯이 다른 선수들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면서도 "A매치는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영광"이라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지소연은 국내에서 휴식한 뒤 내년 1월 잉글랜드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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