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리스크에 춤추는 종목들.."규제 미워"
2014-10-20 16:45:41 2014-10-20 16:45:43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 변동폭이 커지면서 급락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통신주의 주가 변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6일과 17일 각각 7.37%, 4.76% 급락해 올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KT(030200) 역시 10월 들어 처음으로 3%대 하락세를 기록했고 지난 17일엔 6.4% 급락했으며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6일과 17일 각각 6.5%, 7.36% 떨어져 마찬가지로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통신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단통법의 영향력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주들이 10월 들어 하락한 이유는 단통법 시행에 따른 낮은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이 심해질 가능성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단통법이 시행됨에 따라 통신사들의 보조금 규모는 작아져 통신사들의 이익은 자연스레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는 통신사의 늘어난 이익에 대해 통신요금 할인 등으로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통신비 인하는 결과적으로 통신사들의 실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최근 통신사 주가에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 입장에선 보조금 규모가 낮아져 단말기 구매 비용이 증가하자 구매를 미루게 되고 이에 휴대폰 생산업체의 실적도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최양희 미래부 장관과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난 17일 이동통신 3사 대표, 휴대전화 제조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통신비와 휴대폰 출고가가 너무 비싸다며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번 단통법 보완책 역시 또 다른 규제라는 차원에서 주가엔 악영향이라는 지적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당국의 단통법 보완책은 보조금 증액, 출고가 인하, 요금인하 순으로 효과가 크겠지만 어떤 정책이 논의되고 정해질 지는 지켜볼 일이고 규제 리스크 확대라는 측면에선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 역시 "이번 단통법 보완책은 보조금을 높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여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작용했다"며 "또한 최경환 기재부 장관은 요금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요금 인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코스닥 시총 1위업체로 우뚝 선 다음(035720) 역시 뜻하지 않은 정책 역풍을 맞았다. 카카오톡에 대한 검열 논란 때문이다.
 
다음 주가는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동안 각각 -3.64%, -7.88%, -7.76% 등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성빈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최근 개인 정보 보안 문제 제기에 따른 카카오톡 사용자 감소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주가는 지난 14일 카카오 합병 주식이 재상장된 이후부터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검열 논란은 다음카카오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검열논란에 따른 카카오톡 사용자 이탈 우려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검열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비판과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 하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대적 흐름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또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에 대한 카카오톡 압수수색이 실제로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불신과 불안감만 키웠다는 지적도 많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최근 다음카카오는 합병 이슈보다 검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듯하다"며 "만약 이번 논란이 없었다면 시장에선 코스닥시총 1위 업체의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로 갔을텐데 완전히 묻힌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증시는 경기 하강 우려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초이노믹스 마저 힘을 잃어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 정책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쪽으로 흘러가기 보다는증시를 억제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톡 피해자 모임 회원들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다음카카오 한남 오피스 앞에서 열린 카카오톡 공권력의 사이버사찰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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