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여행업계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부정적 이슈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 여행상품이 활발히 판매되는 5~6월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탓에 여행소비 심리가 바닥이었고, 이 여파가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고스란히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모객을 위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소폭의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상품은 통상 출발 2~3개월 전에 가장 활발히 판매된다"며 "부정적 이슈가 터지면 당장의 실적보다 예약률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고, 이 점이 3분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10.1%, 9.8% 마이너스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성수기 시즌에도 불구, 전년 대비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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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석 전후로 예약률이 회복 중이고, 10월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4분기 전망은 장밋빛이 우세하다. 이달에는 송출객수와 예약률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있으며, 기저효과 영향도 상당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일본 방사능 위험이 부각되면서 일본상품의 판매가 저조했고, 태풍피해를 입은 필리핀과 태국의 반정부 시위 등으로 캐시카우 격인 일본과 동남아 상품이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최악은 면했다. 특히 엔저 현상과 맞물려 일본 상품의 양적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에볼라, 홍콩 시위 등 새롭게 도출되는 부정적 이슈들이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바이러스가 스페인, 독일, 미국 등 선진국으로 감염자가 확대되자 관련 문의가 늘고 있으며, 22일째 홍콩 도심에서 진행 중인 시위, 지난 주말 발생한 태국 푸껫에서의 사고 등도 예약률에 악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부정적 이슈로 당장 예정된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은 드물다"며 "다만 여행 자제에 대한 심리가 형성되며 예약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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