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민주화 시위대 첫 대화
오늘 저녁 6시에 대화 시작.."성과 거두기 어려워"
2014-10-21 14:49:27 2014-10-21 14:49:2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홍콩 정부와 학생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처음으로 공식 대화를 시작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홍콩 선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3주가 넘게 대립했던 홍콩 정부와 민주화 시위대가 이날 저녁 6시부터 대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대표인 캐리 람 정무사장과 시위대 대표인 알렉스 차우 비서장이 각각 5분 간 모두 발언을 하고 나면 90분간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
 
양측의 대화는 현지 언론들에 의해 생중계된다.
 
◇홍콩 시위대가 왕자오 거리를 점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나단 로우 홍콩 학생연합 회원은 "홍콩 정부와 시위대가 처음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다"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대화가 진행된다 해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송 홍콩 시립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양쪽 의견차가 너무 심해 향후 몇 주 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며 "희망을 발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오는 2017년에 치러지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직접선거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렁춘잉 행정장관은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2017년 선거부터 행정장관 후보를 친중국 성향의 인물로 제한할 방침이다.
 
렁춘잉 행정장관은 지난 20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선거를 도입하면 정치권 내에서 노동자 계급이나 가난한 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그러면 포퓰리즘이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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