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년에는 '주무기' 체인지업에 집중"
2014-10-21 16:36:40 2014-10-21 16:36:40
◇류현진.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올해 활동 총정리와 내년 시즌 활동 계획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류현진은 21일 오후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5일 귀국 후 휴식을 취했던 류현진은 이날 회견장에서 수많은 취재진을 맞았다.
 
류현진은 "지난 일주일간 국내에서 친구, 가족, 선·후배들과 만나서 식사도 하며 편하게 지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결정구를 미리 정하지는 않았다"
 
-올해는 경기에 따라 결정구가 달랐다. 혹시 생각을 해둔 것이 있나.
 
▲경기 전에 어떤 공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날 그날 좋은 공을 던졌다.
 
-작년과 달리 고속슬라이더-체인지업-커터 등 세 구종을 고루 많이 단졌다. 내년에 새로운 것을 보여줄 계획이 있나.
 
▲지난해에도 "다른 구종을 만들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슬라이더를 후반에 많이 던졌다. 아무래도 공의 속도 변화를 많이 줬다. 내년 시즌에도 똑같이 지금의 구종을 다듬기만 하려 한다. 따로 새 구종 개발 등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체인지업이 작년보다는 약해진 느낌을 나도 받는다. 내년에는 체인지업을 다른 구종보다 더 신경 쓸 생각이다.
  
-올시즌 빠른 슬라이더로 많은 재미를 봤다. 혹 어깨 부상과 관련이 있나.
 
▲슬라이더 던지며 폼의 변화가 있다는 평이 있던데 그다지 신경쓰지는 않았다. 자연적으로 바뀌어진 것 같다. 
 
-내년도 이닝 목표를 200이닝으로 잡았는데.
 
▲올해 이닝 수가 적었다. 200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부상이 없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부상 기간이 길지 않아 다행"
 
-국내 시절에 비해 잔부상이 많았다.
 
▲부상이 3번 있었지만 기간이 길지 않았던 것에 만족하는 면도 있다. 겨울에 어깨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운동을 빨리 시작하려 한다. 부상방지 운동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등판 간격에 대해 관심이 많다. 조기 강판도 이와 관련있나.
 
▲지난해도 이번 시즌도 5일 휴식이 투구 내용이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5일 휴식과 4일 휴식이 준비 과정은 똑같기에 크게 문제되진 않다고 본다. 다만 아무래도 5일이 좋은 것 같다. 미국에선 어쩔 수 없이 4일 등판을 해야 한다. 스스로 이를 맞춰야 한다.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점과 안 좋아진 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보다 무실점 경기를 몇 경기 더 했다는 점에선 만족한다. 안 좋아진 쪽으로는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많아진 점, 조기 강판, 부상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운동은 어떤 것을 주로 하고 부상에는 어떤 운동을 하나. 그 외에는 취미활동으로는 무엇을 하나 궁금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모두 하고, 부상을 당했을 때는 아령 등 잔근육 운동을 많이 한다. 취미 운동은 골프를 치고 있다.
 
◇류현진. (사진=이준혁 기자)
 
◇"앞으로도 불펜 피칭은 하지 않을 것"
 
-선수들이 에러를 범할 때 아쉬운 마음은 안 드나.
 
▲선수들이 일부러 에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아쉽지만 그것을 티를 내면 안 되기 때문에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스스로 집중하려는 내용이 있다면.
 
▲제구력이다. 제구가 얼마나 되느냐가 한 시즌 경기를 좌우한다. 
 
-투수들끼리 타율로 내기도 한다고 들었다. 등판하는 날은 타격 훈련을 어떻게 하나.
 
▲투수 중에서 너무 잘 치는 선수가 많다. 투수들끼리 배팅 연습을 하는데 거기서도 홈런을 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몸 상태 체킹을 위해서 불펜 피칭을 가끔이라도 할 생각이 없는지.
 
▲공 한개 던질 때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2년간 불펜 피칭을 안 했지만 다른 공 던지는 루틴이 있었기에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내일부터 샌프란시스코-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가 열리는데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은가.
 
▲월드시리즈는 제가 봤을 때 캔자스시티가 우승할 것 같다. 아무래도 캔자스시티가 우승하는 것이 우리 팀(다저스)에 좋을 것 같다. (웃음)
 
◇"타이틀 욕심은 없다"
 
-내년시즌 추신수와 경기를 함께 하게 되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
 
▲너무나 기다려진다. 신수 형은 올해 부상 때문에 아쉽게 됐지만 충분히 존경할 만한 선배다. 지난해처럼 경기에서 만나게 되면 너무 편할 것 같고 반가울 것 같고 기대가 된다.
 
-이번 시즌 어깨와 엉덩이 부상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극복하고자 어떻게 노력하나.
 
▲경기 도중 발생했던 부상이라 지금 상세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건 아니다. 경기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극복을 위해 뭔가 노력을 하기는 쉽지 않다.
 
-타이틀 욕심은 어떤 것이 있나.
 
▲2년째 부상도 많아 이닝 수도 적었다. 매년 타이틀 욕심보다는 선발투수의 임무만 계속 열심히 하려 한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게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반면교사라고 생각하는 경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잘 했던 경기만 본다. 잘 했던 경기에 상대 타자가 어떻게 했는지 본다. 좋았던 기억이 있기에 이겼던 경기가 참고 사항이 된다.
 
◇류현진. (사진=이준혁 기자)
 
◇"닮고 싶은 선수는 커쇼,  까다로운 팀은 고르기 어려워"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커쇼다. 인성과 야구선수로서 갖춰야 하는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점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커쇼의 자기관리는 어떤지 궁금하다.
 
▲누구보다도 경기 준비과정에 운동을 상당히 많이 한다. 놀랄 정도다. 나도 조금씩 따라하려고 하지만 비교가 안 된다.
 
-까다로운 팀과 자신있는 팀이 있다면.
 
▲제가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은 모두 까다롭다. 까다로운 이유는 그 선수들이 잘 쳐내고 승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상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가 싶다. 나도 내가 잘 던지는 팀에 나갈 때에는 꽤 자신감이 넘치는 것을 느낀다.  내가 자신있는 팀과 나를 잘 괴롭히는 팀, 내가 볼 때는 자신감 문제인 것 같다.
 
-구체적으로 까다로운 선수와 자신있는 선수는.
 
▲(머뭇거리더니)특별히 고르기 어렵다.
 
◇류현진. (사진=이준혁 기자)
 
◇"한국 생활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미국 생활이 2년차인데 달라진 점이 있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던 것 같다. 스케줄은 물론 운동도 비슷하다. 너무 이동 시간이 길어서 많은 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보낸 것 같다.
 
-영어 실력은 많이 늘었는지.
 
▲영어 실력.. (머뭇거리더니)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마틴 형이 있기에 믿고 있다. 영어 공부는 천천히 하려고 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장이 어디인지.
 
▲편한 곳은 다저스타디움이다. 시설이나 이런 쪽에서 봤을 때는 세인트루이스 야구장도 너무 좋다. 좋은 경기장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말은 못하겠지만 모든 경기장이 다 좋은 것 같다.
 
-혹시 장난을 잘 치는 선수는.
 
▲다들 아시다시피 푸이그, 유리베, 헨리 라미레즈 등으로 익히 분류돼 있다. 서로 편하게 잘 장난을 치는 것 같다.
 
◇"강정호의 수비는 뒤떨어지지 않는다"
 
-미국에선 강정호 선수에 대해 수비를 박하게 평가한다. 류현진 선수 본인이 보기에는 미국에서 강정호 선수가 통할 것이라고 보나.
 
▲강정호 선수의 수비가 뒤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한국 경기를 종종 챙겨보나. 연락하는 선수는.
 
▲인터넷을 통해 거의 매일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다. (봉)중근 형과 가장 많이 연락했던 것 같다. 같은 투수이고 국제대회도 여러차례 함께 출전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에 진출할 선수들에게 하고픈 조언은.
 
▲조언이라기보다는 팀 선수와 얼마나 빨리 친해지느냐가 한 시즌을 편하게 가느냐 힘들게 가느냐를 결정짓는 것 같다.
 
-한화이글스가 류현진 선수가 떠난 후 성적이 나쁜 상태다. 기분이 어떤가.
 
▲한화이글스 선수들 열심히 잘 하고 있다. 1년간 열심히 했기에.. 좋아진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내년에 잘 했으면 좋겠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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