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대기업과 수입상품의 홈쇼핑 판매대행 사실이 드러나 국정감사에서 매서운 질책을 받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잘못된 관행을 시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사진)은 23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국정감사 지적사항에 대해 '대기업·수입제품 판매대행 관련 조치계획'을 마련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통센터는 2008년부터 중소기업 유통 개선을 위해 홈쇼핑 판매대행에 나서 최근까지 구찌와 페라가모 등 60개 명품 업체의 수입품과 대기업 제품 2019억원어치의 유통을 돕고 10억여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박완주 의원은 지난 10일 중소기업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돕겠다며 한 해 200억원이 넘는 혈세를 지원받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홈쇼핑에 수입상품과 대기업제품 납품을 지원한 것은 정체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라며 전면 개선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홈쇼핑사업 운영요령'을 지난 17일 개정하고 10개사 수입품을 즉시 판매 중지하는 한편 모든 수입품과 대기업 제품 판매대행을 다음달 2일부터 종료키로 했다.
책임자 처벌은 지난 2007년 정관을 개정해 대기업과 수입품을 판매토록 한 당시 한만수 대표, 정태영·이종대·김선엽 이사, 이은희 감사 등 5명의 임원진이 이미 퇴직함에 따라 잘못된 이사회 운영을 기록으로 남겨 경계하기로 했다.
박완주 의원은 "뒤늦게라도 개선 대책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더욱 이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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