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핀란드 개발사 슈퍼셀이 만든 모바일 게임 크래시 오브 클랜이 매출 차트 1위를 고수하는 등 자본력과 게임성을 갖춘 외산게임의 공세가 매섭게 몰려오고 있다.
24일 모바일앱 시장 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클래시 오브 클랜은 지난 1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위에 오른 이후 계속 순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지상파 광고, 온라인 배너 광고, 유튜브 등 동영상 광고, 모바일 광고 등 대부분의 채널에 국내 업체가 엄두도 내기 힘든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내며 롱런 채비를 갖췄다.
지난 봄 게임업계에는 슈퍼셀이 ‘클래시 오브 클랜’ 홍보비 100억원을 책정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지난 5~6월 대규모 광고 공세가 펼쳐졌다.
◇지난 1년 사이 크래쉬 오브 클랜의 매출순위(사진=앱애니)
매출순위 20위권에 머물던 이 게임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매출순위가 급격히 상승, 지난 6월 22일 처음으로 10위권 내 진입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최근 또 대규모 광고물량 공세를 펼치더니 기어코 매출 순위 1위까지 점령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난 봄 2달에 1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측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즘은 체감상 그 때보다 더 많은 광고를 뿌리는 것 같다”며 “이미 검증된 게임성, 대규모 광고까지 집행하니 경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언제 제2의 ‘크래쉬 오브 클랜’ 이 등장할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현재 매출순위 11위,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킹의 ‘캔디크러시사가’와 ‘팜히어로사가’ 2위인 머신존의 게임 오브 워, 35위와 62위에 있는 붐비치와 헤이데이 등은 모두 미국에서는 매출 상위권에 있는 게임들이다.
업계에서는 진성 유저 1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한국은 미국에 비해 20~30% 수준에 불과하지만, 과금 성향은 더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모바일시장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다른 현지 퍼블리셔 없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처럼, 해외 게임사들도 연락사무실 수준의 국내 오피스를 차리거나 아예 현지 지사 없이 마케팅 대행사 등을 통해서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결국 해외 게임사들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해 볼만한 볼만한 시장이라는 이야기다.
◇한·중·일 3국에서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외산게임에 내준 시장은 한국뿐이다. 즉,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해외게임사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미 등 영미시장에서 성공한 게임들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규모 마케팅을 펼칠 여력도 있다고 평가된다. (사진=앱애니)
또 최근에는 일본 게임사들의 기세도 무섭다. 최근 구미코리아, 디엔에이 서울 등 한국 지사를 둔 게임사들도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고, 다음 달에는 일본 1위 게임 겅호의 ‘퍼즐앤드래곤’과 수위를 다투고 있는 믹시 ‘몬스터스트라이크’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원빌드 전략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처럼, 해외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입도 그만큼 쉬워졌다”며 “앞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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