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TU전권회의 행사장 시설..'배려심 깊네'
2014-10-26 13:30:15 2014-10-26 13:30:15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2014 ITU전권회의'가 안전은 물론 편의시설 지원에서도 참가자들을 깊이 배려해 눈길을 끌고 있다. 행사 주최측은 이번 부산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가 역대 어떤 회의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먼저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은 참가자들의 안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발열감지기를 동원했으며 에볼라 발병국 대표단의 불참도 외교적으로 문제없이 협의했다.
 
◇ITU전권회의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총 5대의 발열감지기를 운영 중이다.(사진=류석 기자)
 
또 전문의가 상주하는 메디컬센터를 행사장 안에 두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도 대비하고 있다. 메디컬센터는 인근 대학병원에서 전문의 한 명과 간호사 한 명이 순번을 정해 파견을 나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의사와 환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의료통역사도 상시 대기 중이다.
 
참가자들의 종교적 특성을 배려해 준비된 시설도 있다. 이슬람교인들은 매일 5번씩 메카가 위치한 곳을 향해 기도를 드리는 특성이 있다. 이에 행사장 내부에는 이슬람교인들을 위해 메카 방향을 향하는 '기도방(PRAYER ROOM)'을 마련해 뒀다. 
 
이번 행사에서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약 200여명의 안내요원이 회의참가자들을 돕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전문 통역사들 외에 단순 행사 진행을 돕는 요원들도 영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했다. 주최측에서는 회의 시작 몇 달 전부터 면접을 여러 차례 진행하는 등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들로 안내팀을 꾸리는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회의 참가자들이 기도방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류석 기자)
 
행사장 곳곳에는 참가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행사장 중앙 라운지를 비롯해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준비돼 있어 회의 참가자들이 피로를 푸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ICT 분야 국제 행사답게 모든 행사장과 회의장 안에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망이 깔려있으며, 휴대폰 충전을 위한 보조 배터리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또 참석자들이 남는 시간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특별행사들도 함께 진행된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또 다양한 IT기업들이 참가해 차세대 신기술들을 뽐냈던 WIS(World IT Show)는 지난 23일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미래 이동통신(5G) 준비 현황 및 주요 이슈를 논의 하는 ‘5G Global Summit’, 빅데이터의 미래 전망을 제시하는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 등이 진행됐다.
 
이어 27일부터는 국내·외 ICT 분야 최고의 글로벌 리더들이 연사로 나서 3C(creative government, creative enterprise, creative user)를 주제로 ICT의 현안과 미래 비전 그리고 기술 트렌드에 대해 강연하는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도 개최된다.
 
이상학 ITU 준비기획단 부단장은 "전에 열렸던 전권회의들 보다 참가자들이 더욱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면서 "이외에도 한국의 전통 색상인 상감청자색을 기본 테마로 두고, 한지를 이용해 시설들을 꾸미는 등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부분도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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