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대륙 심장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한·미·중 '트래이앵글' 생산체제 구축
2014-10-30 12:00:00 2014-10-30 12: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LG화학은 30일 중국 남경 신강 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남경시 미유루이린 시장과 루어췬 부시장,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등이 참석해 건설 및 투자 계획을 보고 받고 시삽 등의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LG화학(051910)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 크기인 2만5000㎡ 면적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된다. 완공되면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로써 LG화학은 '오창(한국)-홀랜드(미국)-남경(중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향후 미국과 중국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하고, 오창 공장은 한국 및 유럽 등의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출처=LG화학.
 
남경 공장은 현지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셀부터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로 구축될 예정이다.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공장 건설을 위해 지난 8월 중국 투자회사 2곳과 합작법인인 '남경LG화학신에너지전지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수억 달러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LG화학 50%, 중국 투자회사 2곳 50%의 지분구조로 설립됐다. 총경리는 LG화학 이향목 상무가 맡고 있다.
 
LG화학이 남경을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선택한 데는 남경의 지리적 이점과 함께 남경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남경은 중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중국 전역에 걸쳐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LG화학에게는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1위인 상해기차를 비롯해 제일기차, 장안기차, 코로스 등 현지 업체들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이미 연간 수십만대분 이상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의 소형전지 공장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으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이 진출해 있어 LG그룹과 남경시 정부는 이미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에 건설될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도 남경시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향후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하고 있다.
 
권영수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16년부터 매년 두 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며, 2020년엔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이번에 건설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통해 남경시와 LG화학이 바로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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