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가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도입 절차에 들어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체 46개 사업자 가운데 총 37개사가 선정되면서 사실상 사업자 선정의 의미가 퇴색된 가운데 전국 각지에 흩어진 직원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선 금융계 퇴직연금 관계자들도 영업에 애로를 겪고 있고 한전 직원들도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5일 한국전력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지난 3일부터 전국 한전본부 17개 권역에 상담부스를 철치해 한전 직원을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각 권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오는 12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내 한 지역본부에 마련된 상담 부스. 30여개 사업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이날 둘러본 서울지역 내 한 지역본부 대강당에는 30여개 사업자 관계자들이 나와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실제 상담부스를 찾는 직원들은 많지 않았다. 업무 중 짬을 내 현장을 찾은 직원들 역시 너무 많은 사업자들이 영업에 나서면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상담 부스를 연 한 시중은행 퇴직연금 담당자는 "사흘째 부스를 지키고 있지만 실제 상담 건수는 두 자릿수에도 못미치는 등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사업자들끼리 눈치만 보다 부스를 조기에 철수한 사업자도 있다"고 말했다.
상담 부스를 찾은 한 한전 직원은 "막연하게 생각하고 들러봤는데 너무 많은 사업자가 있으니 오히려 선택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전이 퇴직연금 사업자로 최종 37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뒷말이 많았다. 한전은 최종 20여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었지만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제안서를 낸 전체 사업자를 뽑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전이 광주·전남 혁신도시인 나주로 이전을 앞두고 해당 지역은행을 사업자로 넣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자를 늘렸다는 의혹도 나왔다. 해당 은행을 포함시키기 위해 중간에 위치한 사업자를 모두 포함시켰다는 것. 때문에 사실상 사업자 선정을 포기했던 곳도 부랴부랴 영업준비에 나서는 헤프닝도 있었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에서부터 공정성 시비를 없애고 직원들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모든 사업자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공정 마케팅 논란을 피하기 위해 홍보물을 제외한 각종 판촉물 등을 제공하는 것을 일절 금지했고 영업활동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주기 위해 일정 기간을 정해 본부별로 부스를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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