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3% 이상 하락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현대자동차 주식시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3.13%(5000원) 하락해 15만5000원에 거래를 마친 현대자동차는 4일째 약세를 지속한 끝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News1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연초 25조2476억원에서 34조3617억원으로 커졌다. 주가는 지난 7월 고점을 형성한 후 숨고르기 국면이지만, 상승률은 30%를 넘었다.
3위로 밀려난
현대차는 같은 기간 시총이 49조4520억원에서 33조2617억원으로 줄었고, 주가는 35%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형성된 엔화 리스크와 장기적인 반도체 업황 측면에서 SK하이닉스의 약진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동성은 '환'인데, SK하이닉스는 원가구조적인 면에서 엔화 매입이 진행돼 엔저와 관련해서는 악재보다는 수혜 쪽에 가깝다"며 "환 리스크가 있더라도 일본 업체와의 경합도가 있어야 영향이 있겠지만,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3강 구도에서의 영향은 더욱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인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낸드 부문은 점유율 경쟁 여지가 있지만, D램의 경우 업체들이 이익감소를 감안해가며 시장점유율 확장에 나서는 치킨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D램은 지난 30년간 없었던 안정성이 앞으로 2~3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총 2위 굳히기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별 SK하이닉스 투자의견(자료=각사)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8배로 과거 PBR 밴드 중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에 대해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의 저성장, 업체간 경쟁심화, 현대차 생산능력 제약 등으로 물량 측면에서의 증가율이 높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갖은 악재로 주가는 저평가 상태이고 배당증가 가능성 등이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6일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하나대투증권 6만원, 우리투자증권 6만3000원, 유안타증권 7만원, 아이엠투자증권 5만원, 이트레이드증권 4만3000원 등이다.
'중립' 시각의 아이엠투자증권은 "4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겠지만, 이미 지난 7월 고점 때 연간 5조원의 영업이익은 선반영됐다"며 "연말로 가면서 메모리 가격조정 리스크가 커 좁은 박스권의 주가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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