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이 자기들만의 정부를 수립한데다 교전으로 인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신냉전 분위기가 고조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포탄 공격에 도네츠크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학생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정부군이 쏜 포탄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민스크 휴전협상이 타결된 이후 두달 동안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동부 교전으로 4000여명이 죽고 9300명이 다쳤다.
지난 9월5일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도부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우크라 동부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파기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스테판 폴토락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왼쪽)과 페트로 포로센코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
이터통신)
반대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 반군측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체 정부를 수립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직업군인을 양성하는 등 자체 국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은 1년간 병사로 복무하면 월급으로 4400흐리브냐를 지급하기로 했다. 장교에게는 매달 5800흐리브냐가 주어진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군 최하위 병사의 월급보다 50%가량 많은 수준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러시아 군대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 또한 들려온다. 지난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군이 국경 지역에 전진 배치 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쯤되자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남부와 동부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병력을 증강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4일 포로센코는 기자회견을 갖고 "남부 마리우폴, 베르단스크 북부,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새로운 편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의 군사 움직임이 격화되면서 신냉전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쏟아졌다.
유리 야기멘코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는 "우리는 실제로 냉전 상황에 돌입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속적인 불안을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푸틴은 계속해서 서방과 나토를 불신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서방국과 러시아와는 신냉전 문턱까지 와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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