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국내외 예탁결제산업 전문가를 초청해 '글로벌 시대의 예탁결제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창립 4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전까지 안정적인 독점산업으로 여겨져왔던 예탁결제산업에 일고 있는 글로벌 경쟁환경 도래에 대해 공유하고,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 예탁결제 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예탁결제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시장과 인프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 예탁결제원(DTCC)와 같은 세계 주요 예탁결제회사들은 자국 내에서의 전통적 예탁·결제서비스 외에 신규서비스 개발을 통한 업무 영역 확대와 해외 진출전략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 7월 예탁결제산업에서의 경쟁환경 조성을 강제하는 증권 예탁기관 규정(CSD Regulation)을 제정했고, 그 결과 유럽에서는 프랑스 기업이 독일 예탁결제회사를 이용하여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과 같은 예탁결제회사 간 경쟁이 일반화 될 전망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예탁결제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영전략 측면에서는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비롯한 국제 표준의 예탁결제서비스 도입 ▲퇴직연금인프라 구축, 법인식별기호(LEI) 발급업무와 같은 경쟁력 있는 부가서비스 개발 ▲위안화 역외허브 구축지원을 비롯한 글로벌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산업정책 측면에서는 ▲예탁결제회사에 대한 규제체계 변경(특허방식→허가방식)을 통한 경쟁환경 도입 ▲국제정합성에 맞는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자증권제도를 통한 우리나라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방안과 위안화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CSD의 역할에 대해 각각 별도의 세션을 할애하여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개회사에서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앞으로의 20년은 예탁결제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패러다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제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과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 확대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은 "효율적인 예탁결제 인프라는 각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예탁원이 지난 40년간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용해 왔기에 양적, 질적으로 자본시장이 성장했다고 보고, 국회에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 주요인사로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서태종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고, 해외 주요인사로는 마티아스 파펜푸스(Marthias Papenfuss) 유럽 예탁결제 협회(ECSDA) 회장, 프레데릭 헤네쿼트(Frederic Hannequart) 유로클리어 뱅크(Euroclear Bank) 의장, 필립 브라운(Philip Brown)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 Banking) 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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