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지난 3분기 유화와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태양광 사업은 제조원가 개선으로 영업손실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유화사업 부문은 중국 닝보 PVC와 올해 상반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하며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한화케미칼은 12일 3분기 매출액 1조9759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2% 줄었고, 영업이익은 43% 급감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7.2% 증가하며 개선 조짐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주력인 유화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태양광 사업부문은 개선된 성적을 내놨다. 유화사업 부문은 매출액 1조88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폴리에틸렌계 제품을 생산하는 PO와 화성(PVC와 염소·가성소다) 부문은 판매량 증가로 수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PVC 사업을 담당하는 중국 닝보 법인과 올해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각각 80억원, 16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전남 여수에 세워진 폴리실리콘 공장은 지난 2분기 정기점검 등의 영향으로 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당초 한화케미칼 측은 2분기 영업손실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적자폭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폴리실리콘 부문은 초기 가동과 점검 등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가동 효율화와 최적화된 공장운영으로 점진적으로 손실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 누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태양광사업 부문은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영업손실을 축소하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3분기 매출액 47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2억원으로, 전년 동기 250억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한화케미칼은 "유럽과 일본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중국시장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하락에도 셀과 모듈의 제조원가 개선으로 영업손실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유화부문의 경우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예상하며 폴리에틸렌(PE)와 PVC 모두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실리콘 역시 중국 등 주요 태양광 시장의 수요 회복에 따른 가격 상승과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사업은 중국의 견조한 수요와 평균판매단가(ASP)가 양호한 유럽, 북미 지역의 판매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4분기에는 일부 시설에서 정기보수가 있지만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동시에 추진 중인 증설에 대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자신했다. 한화큐셀은 오는 201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 800메가와트(㎿)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짓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큐셀은 독일 생산라인과 합해 920㎿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한화큐셀은 연말까지 말레이시아 공장의 셀 생산라인도 증설해 전 세계적으로 1.5기가와트(GW)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한다. 한화솔라원도 연말까지 1.3GW 규모인 중국의 셀 생산라인을 1.5GW로, 1.5GW의 모듈 생산라인은 2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지원 한화케미칼 솔라개발팀 상무는 "내년 태양광 시장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면서도 "다만 태양전지와 모듈의 제조라인을 한 곳에 두면 수익성 제고는 물론 기술과 품질관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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