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망 내년 시범사업..이통 기술 속속 선봬
2014-11-13 17:47:59 2014-11-13 17:47:59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ISP(정보전략계획) 단계를 밟고 있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이 내년 초 시범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의 재난망 관련 기술들이 속속 눈에 띄고 있다.
 
특히 KT(030200)는 ISP 단계에서부터 직접 뛰어들며 국가재난망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렸던 '월드 IT쇼(WIS) 2014'에서 ▲LTE 무전 음성통신 서비스 ▲D2D 디스커버리 기술 ▲위성 LTE 서비스 ▲재난안전 eMBMS 등 재난통신분야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LTE 무전 음성통신은 지난 10월 KT파워텔이 재난전용 단말기 '라져 원(RADGER 1)'과 함께 세계 최초 출시한 것으로, 재난기관 관계자 및 현장요원이 LTE폰을 이용해 무전기능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무전 영상통신도 WIS에서 시연됐지만 표준화는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1~2년의 상용화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2016년 하반기 이후 실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KT 측은 재난망 구축 시 기술 공백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D2D 디스커버리(Device to Device Discovery) 기술은 KT와 삼성전자(005930)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단말간 직접 통신인 D2D 기술을 통해 상대방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 역시 3GPP에서 올해 연말까지 표준화 작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지국 도움 없는 단말간 직접통신은 LTE를 기반으로 한 재난망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또 KT는 자체 보유한 무궁화 5호를 활용한 위성 LTE를 재난통신에 적용해, 해상·도서·산간지역 등에서도 음성 무전통신과 고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 등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재난망 기술은 그 중요성에 따라 그룹적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빠르게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 IT쇼(WIS) 2014' 전시에서 선보인 KT의 재난안전통신망 기술 및 서비스(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017670)은 앞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미래부가 발주한 'LTE 재난망 연구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8년 4월까지 약 4년간 진행될 연구를 통해 SK텔레콤은 크게 ▲그룹 통신 기술 ▲D2D 통화 기술 ▲이동형 통신망 등 3가지 핵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룹 통신'은 무전기처럼 일대일 또는 일대다 형식으로 500명 이상과 통화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하며, 'D2D 통화'는 이동전화 서비스망을 이용하지 않아도 반경 1Km 이내에서 통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동형 통신망'은 이동통신망이 붕괴된 재난 지역 내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또 SK텔레콤의 'T-EoS(Total Engineering and optimization System)'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향후 재난망과 관련된 육상, 해상, 철도망 일체를 설계하거나 최적화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
 
T-EoS는 웹에 기반한 망 설계, 구축, 자동 최적화 솔루션, 관리 등의 프로세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국가재난망 사업 수행시 최적의 사이트 선정과 경제적인 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재난망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망의 '안정성'"이라며 "끊기지 않는 망 구축과, 시설 파괴시 이용할 수 있는 백업망 구축이 기술개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재난망 사업은 ISP와 시범사업을 거친 뒤 본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지난 10월 초 안전행정부(안행부)가 진행한 ISP 입찰에선 LG CNS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기술방식과 주파수 활용 등의 세부계획이 결정되면 안행부는 2015년에 평창 등 강원도 일원에서 시범망 구축 및 검증을 하고, 2016년~2017년에 걸쳐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700MHz 주파수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향후 본사업에서 이통 3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 사업자가 공동으로 재난망을 구축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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