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다음주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에 혼조세를 보였다.
우선 일본에서는 다음주 월요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아베 내각은 이를 바탕으로 소비세 인상 연기 및 중의원 해산·조기총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다음주부터 홍콩시장과 상해시장의 교차거래 시스템인 '후강퉁'이 시행된다. 다만 그동안 후강퉁에 대한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급등한만큼 시장에서는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모두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日증시, 소비세인상 연기 기대하며 '상승'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나흘째 상승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8.04엔(0.56%) 오른 1만7490.8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약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을 미룰 거라는 기대감에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엔화도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엔대에 진입했다.
소니(2.2%)와 닌텐도(2.8%), 니콘(1.4%) 등 수출주들은 엔화 약세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건설회사 세키스이하우스는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며 6.2% 올랐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0.4% 상승했다.
전날 차량 17만대에 대한 추가 리콜 계획을 밝힌 혼다자동차와 타카타는 희비가 엇갈렸다. 혼다자동차는 리콜 소식보다는 엔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2.59% 올랐다. 그러나 타카타는 에어백 결함이 미 당국의 범죄조사 대상이 됐다는 소식에 0.4% 하락했다.
◇中증시, 하락..후강퉁 앞두고 차익 챙기기
중국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79포인트(0.27%) 내린 2478.82에 거래를 마쳤다.
왕 웨이쥔 저상증권 전략가는 "중국 증시가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크게 오른만큼 시장은 현재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한두달 동안 증시가 지금 같은 속도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굉원증권과 수초우증권, 궈위안증권 등 그동안 후강퉁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던 증권주들이 일제히 3% 중반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중신증권(2.1%)과 하이퉁증권(1.1%)은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정유주는 약세였다. 중국석유화공이 1.3%, 중국석유가 1.1% 내렸다.
◇대만·홍콩, 강보합
대만 증시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1포인트(0.03%) 오른 8982.88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에 에바항공(5.1%)과 중화항공(3.2%) 등 항공주가 급등했다. UMC(1.1%)와 윈본드일렉트로닉스(1.5%) 등 반도체주도 대체로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계속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6분 현재는 전거래일보다 34.71포인트(0.14%) 오른 2만4054.65를 지나고 있다.
정유주인 시누크가 1%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 홍콩거래소도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0.2% 하락 중이다. 반면 레노버(1.3%)와 차이나모바일(1.1%)등은 상승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