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7일 상장지수증권(ETN) 거래가 시작됐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에 초라한 첫 발을 내디뎠다. 시장의 큰 관심 속에서 상장했지만 투자자 공감 형성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10개 ETN 거래량은 총 6238건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퍼펙스(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에 3000거래 가까이 몰린 게 이날 거래의 절반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말 배당시즌이 임박하고 저금리 환경 속 고배당 테마가 형성된 현재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 배당형 ETN 2종목(삼성증권 퍼펙스 유럽 고배당 주식 ETN, 우리투자증권 옥토 와이즈 배당 ETN) 거래량이 상위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수익률은 10종목 평균 -0.21%로 코스피200지수(0.05%) 대비 낮았다. 상승 4종목, 하락 5종목, 보합 1종목을 기록한 결과다.
신한금융투자의 'K200 USD 선물 바이셀 ETN' 수익률(0.72%)이 가장 높았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빅볼 ETN'(-1.13%) 수익률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원화강세'와 '
SK하이닉스(000660)(-6.7%) 낙폭 과다'는 각각의 배경이 됐다.
윤채성 신한금융투자 에쿼티파생팀 팀장은 "ETN은 기초지수의 성과를 100%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실제 기초지수에 준한 성과는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대 대비 거래량은 부진했다"고 자평했다. 미흡한 홍보 탓에 시장 관심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일 코덱스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만 해도 수익률 0.57%에도 불구하고 2100만 거래가 발생했다"며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입소문이 나다보면 눈에 띄는 ETN 자금 유입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문성제 우리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팀 과장은 "기대보다 큰 성과지만 갈 길은 멀다 싶다"고 말했다. ETF 투자자 유입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10개 ETN 모두 제각각 개념이 다르다보니 아직 어려워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그는 "개장 준비하느라 더디 했던 마케팅과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시간은 걸리겠으나 ETF 10년 성장세보다는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ETN 종목별 거래현황>
(자료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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