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여야 원내지도부가 4대강사업과 자원외교, 방위사업 등에 대한 국정조사와 연내 공무원 연금개혁 문제를 놓고 서로의 입장만 강조하며 치열하게 대치하다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채 주례회동을 마쳤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2+2' 주례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4대강사업과 자원외교, 방위사업 등 이른바 '사자방'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에 공무원 연금개혁을 연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새정치연합은 이해당사자를 포함하는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하기 전까지는 대안제시가 없을 것이란 원칙을 고수했다.
결국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다가 주례회동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이다.
안 수석부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자방 국정조사 관련해서 새누리당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검토가 있었던 것 같긴 하다"며 "하지만 워낙 친이와 친박간의 미묘한 현안 문제다보니 진척을 보이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여야 주례회동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사자방과 공무원 연금개혁을 서로 맞바꾸는 식의 '빅딜'이 오갈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이에 안 수석은 "사자방은 정의의 문제고 공무원연금개혁은 일반적 현안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선 상에 놓고 협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주례회동을 갖기에 앞서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News1
한편 새누리당은 공무원 연금 개혁을 연내 처리할 수 있도록 빨리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하기 전까지는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복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며 "어제 전문가 초청 공청회를 했는데 이 내용을 복안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은 "대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본격적으로 협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야당은) 아직까지 준비돼 있지 않았다"며 "야당은 내년 2월이면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1월부터 결국 당이 마비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그 전에 처리방향에 대해서라도 대강 협의하길 요구했지만 잘 안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윤근 원내대표가 이날 회동에서 제기할 예정이었던 누리과정 예산 편성의 문제는 이자리에서 논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은 "누리과정도 논의할 예정이었는데 사자방 국정조사에 대한 우리 입장이 워낙 완고하고 일관성 있었기 때문에 누리과정 얘기는 미쳐 꺼내지 못한 상태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이 결렬되면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회동은 당분간 열리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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