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이 23도까지 치솟는 등 갑자기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자 봄 정기세일이 한창인 백화점과 온라인몰 등 유통업계가 바빠졌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여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백화점들은 여름 신상품 입고율을 높이고, 직원들이 봄옷 대신 여름복장으로 갈아입도록 하는 등 여름 맞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진캐주얼 매장에서 최근 반소매 티셔츠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청바지 편집매장인 `데님바'에서 이달 들어 8일까지 청바지 매출은 17% 신장했지만, 반소매 티셔츠 매출은 45%나 급증했다. 날씨가 덥다보니 청바지를 보러온 고객들이 티셔츠 코너로 먼저 발길을 옮긴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마루', `잠뱅이' 등 진 캐주얼 의류 매장에서 이달 들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반소매 의류로 판매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자외선(UV)을 차단하기 위한 제품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명품관WEST의 화장품 브랜드 `디올', `랑콤' 매장에는 지난 주말 UV 관련 화장품을 찾는 고객이 작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늘었으며, 모자 전문 브랜드인 명품관EAST의 `헬렌 카민스키'는 이달 들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2% 신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온라인 상에서도 두드러진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지난 3일간 판매량을 반영하는 `베스트 100'코너에 1위로 반소매 티셔츠(2천900원)가 새로 등극했다. 여름 상품들은 지난 3일간 순위가 급상승해 현재 옥션 베스트100에서 12개 상품이 여름 상품에 해당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백화점들은 봄 상품을 채 팔기도 전에 여름상품 입고를 늘리는 등 여름맞이 준비에 분주해졌다.
현대백화점 영캐주얼 매장은 이색적인 `카멜레온 타임' 운영을 통해 직원들에게 날씨에 맞는 복장을 갖추도록 안내하고 있다.
회사 인트라넷(내부망) 날씨 정보 공지와 백화점 정후문 안내데스크 사원이 보고해주는 `고객 착장 동향'을 종합해 영캐주얼 매장 직원들이 재킷, 긴팔 원피스 등 봄 세일 상품 대신 반바지, 반소매, 미니스커트, 민소매티셔츠, 짧은 원피스 등 대표적인 여름 신상품 의류로 갈아입고 마네킹 진열 상품도 여름옷으로 바꾸는 것이다.
또 반소매, 반바지, 미니스커트, 민소매티셔츠 등 대표적인 여름 의류의 입고율을 15%로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10% 수준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작년까지만 해도 세일 막바지에 시작하던 여름상품 판촉행사도 앞당겼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10일부터 12일까지 `이지캐주얼 초여름 인기 상품전'을 열고 여름의류 이월 및 기획상품을 30∼50% 가량 할인 판매하고, 신촌점은 10일부터 12일까지 `수영복 특가상품전'을 연다. 천호점은 10일부터 19일까지 `여름 티셔츠 기획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봄 세일이 끝나는 대로 의류 브랜드 진열상품의 90% 이상을 반소매로 바꿀 계획이다. 또 에어컨 구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에어컨 예약 판매도 이달말까지 연장하고 선풍기도 작년에는 5월말부터 판매하던 것을 올해는 이달말부터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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