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최근 자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립을 고민 중인 보험사들이 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아 보험사들은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미래에셋생명이 미래에셋 금융 서비스를 세웠고 2012년에는 라이나생명이 라이나 금융 서비스를 만들었다. 손보업계에서는 대형사인
동부화재(005830)(동부 금융 서비스)와
메리츠화재(000060)(메리츠 금융 서비스)가 자사형 GA를 세웠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 먼저 전속채널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사형 GA의 설계사 데려가기 문제는 여전하다. 이로 인해 GA의 장점인 다양한 상품 판매가 제한되고 있다.
2012년 설립한 라이나 금융 서비스는 현재 삼성생명과 매트라이프생명의 상품을 팔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매트라이프에서 넘어온 설계사들이 많아 두 회사와 위탁 판매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000810)와 동부화재의 GA 보험 위탁 판매권 갈등은 현재 동부화재가 공정위 산하기관인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신청을 넣은 상황이다.
자사형 GA는 전속채널과의 마찰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004년 지브롤터마케팅컴퍼니, 2009년 푸르앤파트너스라는 자사형 GA을 설립했지만 두 회사는 곧 철수했다. 푸르덴셜생명 전속 설계사의 반발과 기존 채널과의 차별화 실패에다 과도한 자회사 판매 비중으로 인한 전속화 때문이다. 그린손보(현 MG손보)도 2010년 루스타즈 지분을 인수했으나 손실이 누적돼 매각됐다.
여전히 산재해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형 보험사라고 해도 자사형 GA 성공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황진태 보혐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GA 채널 활용 때 보험사의 수익성과 경영상의 통제력 확보 가능성, 시너지 효과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사의 자사형 GA는 기존 채널과 마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며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GA 채널의 취급 상품을 달리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