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캐쉬카우(CashCow)를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인 바이오베터(Biobetter)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
(사진)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진국에선 이미 바이오베터로 돌아선 상태"라며 "커가는 신흥국 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12일 상장하는 알테오젠은 차세대 지속형(Long-acting) 단백질의약품과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만드는 바이오기업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됐으며 이번 상장으로 올해 유일한 기술 특례 상장기업이 된다.
현재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항체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Enbrel)과 휴미라(Humira), 유방함 항체치료제 허셉틴(Herceptin), 황반병성 치료제 에일리아(EYLEA)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에는 바이오베터 핵심기술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바이오 신약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은 바이오시밀러와 같지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보다 개량된 품질과 약효를 발휘한다. 아직 시밀러 시장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품목당 수익성이 크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알테오젠은 바이오베터 부문에서 'NexP 융합기술'과 'NexMab'이라는 약물접합 치료제(ADC) 플랫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NexP 융합기술은 NexP와 단백질의약품을 융합해 체내 지속성이 증가된 바이오베터로 현재 CJ헬스케어와 공동 개발 중이다. 이렇게 융합된 의약품은 기존 의약품과는 달리 체내에 장기간 머무르며 활성을 유지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희귀의약품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계획이다.
ADC는 특정 위치에 선택적으로 접합이 가능해 항체 고유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결합의 안정성은 높은 기술이다. 현재 바이오벤처기업이 세계적 제약회사로 ADC 기술이전을 하고 받는 기술료는 약 2000~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차별화된 수익구조도 눈에 띈다. 자체비용으로 연구개발을 한후 제휴사가 상업화를 주도하는 기존 바이오기업과는 달리 초기 연구개발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제약사와 제휴단계를 맺고 공동으로 추진한다.
박 대표는 "제휴사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개발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고 계약파기 가능성이 낮다"며 "품목을 어느정도 키운 뒤 추가 라이센싱을 하기 때문에 수익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남미, 중동 등 파머징(Pharmerging)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브라질은 전세계 의약품시장 규모 4위로 떠오르는 신흥국 시장 중 하나다.
필수의약품 국산화를 장려하는 브라질 현지 정책에 따라 선정된 엔브렐, 허셉틴, 휴미라 등이 선정됐고 이들 품목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알테오젠은 현재 브라질 5위권의 제약사인 크리스탈리아와 3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크리스탈리아는 품목당 800~1000억원 정도의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박 대표는 "파머징 국가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초기에 공략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며 "공동개발하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브라질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알테오젠이 판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후 다른나라에 추가 라이선싱을 통한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경영을 기록하며 바이오기업으로는 드문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9억원, 17억원, 지난해는 매출액 55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달성했다.
공모가 밴드는 2만3000원에서~2만6000원으로 시가총액은 최대 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상장을 통해 약 200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하며 거의 대부분 시설자금과, 연구개발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은 바이오베터 신약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28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내달 2일과 3일 청약에 돌입한다. 액면가 5000원에 공모 주식수는 90만주다. 공모 후 총 주식수는 586만445주가 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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