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스위스 금 보유 비중을 전체 자산의 20%로 의무화하는 법안이 대다수 국민의 반대로 결국 부결됐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스 현지 언론의 국민투표 잠정 집계를 인용해 금 보유 비중 확대를 반대하는 국민이 7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국민의 반대표로 '우리의 금을 지키자(Save Our Swiss Gold)'란 슬로건으로 시작된 금 보유 확대 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이들은 유로화 약세로 인한 손해를 극복하려면 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 등 자산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전체 자산의 7.5%에 해당하는 1040톤의 금을 지니고 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됐더라면 1500톤의 금이 추가로 매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국민투표로 SNB가 금을 추가로 사들여야 할 의무가 사라졌다.
자산 대비 금 비중이 많아지면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통화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부담을 느낄 것이란 반대론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투표에 앞서 스위스 정부 관료들과 기업인들은 금 비중 확대가 SNB가 통화정책을 세우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지난주 토마스 요르단 SNB 총재도 "금 매입 확대는 위험하고도 불필요한 조치"라며 "스위스 통화 안정과 금 보유량을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민투표에서는 이민자 수를 제안하는 법안인 '에코팝(Ecopop)'도 74%의 반대표로 부결됐다. 외국인 부유층에 대한 세금혜택을 철폐하는 법안도 60%가 넘는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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