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웃도어 '해외본사' 인수..덩치 키우는 이유는
2014-12-02 16:13:02 2014-12-02 16:13:06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웃도어 상위권 업체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 인수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라이센스 방식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아예 해외 본사를 인수하는 경우는 드문 사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성장세가 꺽이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터라 업체들의 이 같은 과감한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의 제조·판매업체인 영원무역(111770)은 미국의 아웃도어리서치의 지분 80%를 사들였다.
 
아웃도어 리서치는 지난 1981년 설립된 업체로 모자와 장갑 등으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다.
 
블래야크도 미국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 인수를 이미 마무리 지은 상태로 확인됐다. 미국에서도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인수금액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경 구체적인 브랜드 전개 계획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나우(NAU)' 사장은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장남인 강준석 블랙야크 이사가 선임됐다. 2세 경영능력을 평가 받는 중요한 시험대인 만큼 업체 내부에서도 '나우(NAU)'의 글로벌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블랙야크는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드는 리딩브랜드 마모트와도 장기 전속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서 활발히 마케팅 중이다. 
 
마모트가 기능성과 실용성이 강점이라면 '나우(NAU)'는 디자인과 패션에 특화된 브랜드로 최근 국내 아웃도어 업계 트렌드인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야크는 '나우(NAU)'를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2도 최근 유럽 아웃도어 '살레와'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사업 추진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상위 아웃도어 업체들이 해외 브랜드를 속속 영입하면서 업계 내 순위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업체들이 내놓은 매출 자료에 의하면 노스페이스 7100억원, 코오롱스포츠 와 블랙야크와 K2등이 모두 6000억원대 중후반으로 거의 비등한 상황이다. 순위가 의미가 없을 정도의 상황.
 
때문에 상위권 업체들이 해외브랜드 인수에 나서는 등 과감한 확장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10년 넘게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노스페이스의 야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역시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어려운 국내 업황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목적이 가장 크게 깔려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브랜드 인수를 통한 얼굴 알리기가 가장 쉬운 수단이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이 외에 다른 업체들도 유명 해외브랜드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국내에서 도토리 키 재기식 매출 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자는 것이 향후 승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진출 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중국 등 아시아 뿐 아니라 유업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 등을 향해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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