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사.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넥센이 재계약 협상을 벌이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8)를 잡지 않고 놔주기로 결정했다. 소사가 요구하는 사항을 수용 가능한 팀이면 귀가 번쩍일 소식이다.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2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사의 자유계약 공시를 요청했다. 다만 '임의탈퇴'가 아니라 '자유계약'의 방출 형식임에 따라 소사는 넥센 외에도 다른 구단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넥센이 소사와의 협상에서 견해가 달랐던 점은 급여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소사와 재계약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라며 "우선 연봉이다. 소사는 우리가 생각했던 금액과 차이가 너무 컸다. 밴헤켄 이상의 몸값을 원했다."고 말했다. 소사가 요구한 연봉은 총액 100만 달러 정도라는 후문이다.
소사와 넥센이 생각한 급여 견해 차이가 적잖은 상황에, 넥센은 물색 중이던 대체 선수의 협상 진행이 원만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올해 소사를 데려올 때부터 같이 염두했던 투수가 있었는데 대화가 잘 통한다."며 "밴헤켄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인데 조만간 계약 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번 시즌 도중 소사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올해는 물론 내년도 보고 영입한 투수"라는 말을 했다. 내년 시즌을 운용하는 밑그림에 소사가 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소사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넥센은 올해 20승을 이뤄낸 투수 밴헤켄과 재계약을 이미 마쳤고 LG에서 뛰던 외야수 스나이더 영입까지 이뤄내며 외국인 선수의 구성에 완성을 앞두고 있었다. 남은 한 석은 당연히 소사 몫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제 남은 한 명은 소사 아닌 다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사는 올해 나이트 대신 시즌중반 넥센에 합류했다. 20경기에서 기록한 올시즌 성적은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 소사는 KIA에 속했던 2012~2013년 한 번도 한 시즌 10승을 하지 못했으나 넥센에선 '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빼어난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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