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유럽과 추진 중이었던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사업(South Stream)'을 폐기하고 터키에 손을 내밀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은 터키를 방문해 흑해와 유럽을 통과하는 500억달러 규모의 가스관 건설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푸틴은 "EU는 사우스 스트림 사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이 이 사업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를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EU 당국은 회원국들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질까 우려하며 러시아 가스 사업을 견제해왔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불가리아는 러시아 주도의 가스관 사업에 관여하지 말라는 EU의 요구를 결국 수용했다.
이에 러시아는 불가리아 대신 터키를 가스관 사업 파트너로 선정하고 터키 정부에 가스 공급량과 가격 부분에서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세계 에너지 허브가 되려는 터키에게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평가 결과는 대통령과 총리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