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MAMA'에서 솔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태양. (사진제공=CJ E & M)
[홍콩=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2014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3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아레나(AsiaWorld-Expo, AWE)에서 화려하게 치러졌다.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인 MAMA는 TV, 온라인, 모바일을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MAMA가 홍콩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이번이 3년째.
'2014 MAMA'엔 팝스타 존 레전드를 비롯해 서태지, 엑소, 지드래곤, 태양, 씨스타, 아이유, 걸스데이, 인피니트, 방탄소년단, 에일리 등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이 총출동했고, 권상우, 송승헌, 최지우 등 한류 스타들이 시상자로 나섰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여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한국의 스타들을 반겼다. 홍콩을 비롯해 전세계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2014 MAMA‘의 결정적인 장면들을 꼽아봤다.
◇'2014 MAMA'에서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그룹 엑소. (사진제공=CJ E & M)
‘2014 MAMA’는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각)부터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하지만 이에 앞서 ‘2014 MAMA’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을 미리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90분 동안 웰컴 미팅이 진행됐던 것. 웰컴 미팅은 아티스트들이 취재진과 만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행사에 임하는 소감을 밝히는 자리다. 이 자리엔 국내 취재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홍콩 현지 취재진들이 몰려 ‘2014 MAMA'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국내 취재진의 경우, 국내를 대표하는 톱스타들이 등장해도 무덤덤하게 제 할 일을 하는 것이 보통. 하지만 국내의 스타들을 좀처럼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없는 홍콩의 취재진은 달랐다. 방탄소년단, 정기고, 걸스데이, 아이유, 블락비 등의 아이돌 스타들이 등장하는 순간마다 일부 홍콩 취재진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들뜬 마음을 나타냈고, 특히 최근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인 엑소가 등장했을 땐 본분을 잠시 잊은 채 엑소의 얼굴을 개인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열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의 아이돌 스타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우상으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2014 MAMA’의 레드카펫 행사는 본행사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진행됐다. ‘2014 MAMA’에 참가하게 된 스타들은 차례차례 레드카펫을 통해 등장했고, 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낸 화려한 의상을 뽐내며 행사장 주변을 가득 메운 현지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환호성을 지르는 팬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팝스타 존 레전드가 '2014 MAMA'에서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CJ E & M)
◇존 레전드·故 신해철·서태지..‘전설’들의 출연
‘2014 MAMA’는 ‘전설’들의 출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전했다. 이름 그대로 팝계의 전설적인 가수로 꼽히는 존 레전드는 이날 무대에 서 ‘Green light'와 ’All of me' 두 곡을 선보였다. 명불허전이었다. 깊이 있는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존 레전드는 최고 수준의 공연을 보여줬다. 존 레전드의 공연을 직접 볼 기회가 좀처럼 없는 국내 가수들도 그의 공연을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였다.
1부의 막바지엔 특별한 ‘전설’이 등장했다. 가수 아이유가 故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를 부르면서 고인의 생전 모습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소개된 것. 한껏 달아올랐던 공연장의 분위기도 그때 만큼은 차분해졌다.
◇가수 서태지가 '2014 MAMA'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제공=CJ E & M)
올 가요계 최대의 이슈는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컴백이었다. 서태지는 약 5년만에 지난 10월 정규 9집 앨범을 발매했다. 컴백 콘서트를 개최하고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는 등 ‘크리스말로윈’과 ‘소격동’ 등의 노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서태지는 “신비주의를 벗고 대중과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2014 MAMA'의 무대에 오른 서태지는 후배 가수인 아이유, 블락비 지코, 바스코와 특별한 합동 무대를 선보였다. 아이유와는 ‘소격동’을, 지코, 바스코와는 ‘컴백홈’을 불렀다. 서태지는 후배 가수들 못지 않은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2014 MAMA'에서 서태지와 함께 '소격동'을 부른 가수 아이유. (사진제공=CJ E & M)
◇SM vs. YG, 자존심 대결의 결과는 무승부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현재 가요계를 주도하고 있는 두 대형 가요기획사다. 두 기획사의 소속 가수들은 ‘2014 MAMA’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쳤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SM의 엑소와 YG의 태양이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상을 나눠가졌다.
엑소는 이날 공연에서 빅뱅의 지드래곤, 태양과 함께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팀이었다. 멤버들의 얼굴이 잠시 모니터에 비치거나, 그룹의 이름이 무대 위에서 잠시 언급만 돼도 귀가 찢어질 듯한 함성이 관객석에서 터져나왔다. 엑소의 첸은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함께 존 레전드의 공연에 서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엑소는 'Black pearl', 'Tell me what is love', '중독' 등 히트곡들을 한 데 묶어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엑소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열광했다. 엑소는 이날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남자그룹상, 아시안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올해의 앨범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소녀시대 태티서는 K팝 팬 초이스 여자 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엑소의 수호는 "오늘 우리를 여러 번 깜짝 놀라게 해주는 MAMA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팬들이 있기에 엑소가 있고, 우리가 하나이기에 엑소가 있다. 오늘 같이 우리가 하나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엑소는 변함 없이 엑소"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찬열은 "정말 감사드린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음 편히 살지 못하고 마음 졸이며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엑소는 아직 건재하고, 앞으로 여러분들께서 맘 편히 우리를 사랑할 수 있게, 그리고 사랑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소녀시대의 티파니. (사진제공=CJ E & M)
YG의 아티스트들은 ‘2014 MAMA’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데뷔를 앞둔 신인 그룹 아이콘의 멤버 바비가 랩퍼 도끼, 더 콰이엇과 함께 등장해 ‘2014 MAMA’의 첫 무대를 장식했고, 이어 마스터우가 등장해 바비, 도끼와 함께 신곡 ‘이리와봐’의 무대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에픽하이, 아이콘의 비아이와 바비, 위너의 송민호 등이 함께 한 ‘본 헤이터’ 무대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이들은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또 태양은 자신의 히트곡인 ‘눈코입’을 선보였고, 지드래곤과 함께 ‘굿보이’, ‘판타스틱 베이비’를 부르며 차원이 다른 공연을 보여줘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태양은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 남자가수상, 올해의 노래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하면서 이날을 자신의 날로 만들었다. 에픽하이는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태양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곡을 만나려고 이렇게 오래 걸린 것 같다"며 "많은 분들께서 '눈코입'이란 곡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올 한해 정말 행복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비아이, 송민호, 타블로(왼쪽부터)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CJ E & M)
다음은 ‘2014 MAMA'의 수상자 명단.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엑소
▲신인상: 위너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 선미
▲베스트 콜라보레이션: 소유 & 정기고
▲스타일 인 뮤직: 정준영
▲여자그룹상: 씨스타
▲남자그룹상: 엑소
▲인터내셔널 페이보릿 아티스트: 존 레전드
▲페이보릿 뮤직 인 차이나: 젓가락 형제
▲베스트 OST: 린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여자: 에일리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 태양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씨엔블루
▲K팝 팬 초이스 남자: 인피니트
▲여자가수상: 아이유
▲남자가수상: 태양
▲아시안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엑소
▲K팝 팬 초이스 여자: 소녀시대 태티서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그룹: 인피니트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그룹: 걸스데이
▲베스트 랩 퍼포먼스: 에픽하이
▲베스트 뮤직비디오: 2PM(미친 거 아니야)
▲더 모스트 파퓰러 보컬리스트: 아이유
▲올해의 노래: 태양(눈코입)
▲올해의 앨범: 엑소
◇'2014 MAMA' 무대에 오른 태양과 지드래곤. (사진제공=CJ E &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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