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 비서관들이 처음 의혹을 제기한 세계일보와 보도 기자들을 고소한 데 이어 검찰의 세계일보 등에 대한 압수수색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언론계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협회장 박종률)은 5일 성명을 내고 "검찰의 세계일보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는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정짓고 강력히 규탄했다.
기자협회는 "세계일보의 보도로 촉발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은 여타 언론의 후속보도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검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세계일보를 압수수색하려는 것은 '문건 유출'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라는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따르는 것에 불과하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보여주기식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검찰이 밝혀야할 것은 정윤회씨가 이른바 '비서관 3인방', '십상시(十常侍)' 등으로 지칭돼온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보좌진을 주기적으로 만나 국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라고 지적하고 "정씨와 비서관 3인방을 조사하면 문건의 진실은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협회는 이어 "검찰은 정씨와 비서관 3인방을 즉각 소환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한다"며 "취재원 보호는 언론의 기본 책무로, 검찰은 세계일보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대한 압수수색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세계일보와 관련해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5일 세계일보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신문로 2가에 위치한 세계일보 사옥 앞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사진제공=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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