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회동 이후 격앙된 與.."野, 국정운영 흔들지 마라"
김무성 "靑 잘못 있다면 시정 요구 할 것"
2014-12-08 11:29:13 2014-12-08 11:29:25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새누리당 지도부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관련 인물들을 검찰에 고발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국정운영을 흔들어선 안 된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건 파동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국정운영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번 논란에 대한 진실규명이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적 의문이 있는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성역없이 조속히 진행돼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면서 "만약 잘못된 것이 있다면 새누리당은 청와대에 반드시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야당이 의혹제기나 비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을 야당에서 다시 또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사안의 진실을 국민들 앞에 밝히려는 것 보다는 이 일을 이용해 여권을 뒤흔들려고 하는 의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청와대 문건파동은 검찰에 맡겨두고 국회는 내년 예산안 운영의 입법적 뒷받침 작업은 물론 경제활성화와 민생관련법안 심사와 처리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김 대표의 왼쪽에는 이완구 원내대표, 오른쪽에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앉아있다.ⓒNews1
 
같은 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야당이 이번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정치금도를 넘은 것이라며 국정 운영이 마비되는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내대표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사안인데 대통령 비서실까지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한 것은 전체적으로 볼 때 정치금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이)대통령의 국정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국정마비라는 상황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며 "우려스럽고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절차와 시기가 있는 법이다. 야당의 냉정한 이성과 합리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보다 신중하고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자세를 갖춰달라"고 촉구했다.
 
대표적 친박(親朴)계 의원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정치라는 것은 여야가 서로 잘못된 문제를 지적하고 정치권에서 다뤄야 하는 것인데 진실의 실체가 없는 사건을 가지고 고발하는 행위를 보면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전망이 어둡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 최고위원은 "정치는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야당이 집권했을 때 무수히 많은 사건이 있었어도 검찰과 특검에서 할 문제는 처리하도록 했고, 정치권에서 풀 문제는 정치권에서 풀었다"면서 "검찰 수사 중인 사건을 고발하는 행위는 일찍이 정치권에 없었다. 야당 지도부도 이런 부분에 대해선 심히 숙고해야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재임 중 자기가 작성한 문건을 유출시켜 국가를 어지럽게 하는 행위는 용납돼선 안 된다"며 "어느 정권이든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죄가 없는 것을 신고하는 경우 무고죄가 성립 되는데 어제 고소장을 낸 새정치민주연합 비선실세국정농단진상조사단장은 법관출신"이라며 "법률전문가가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고소하는 경우는 엄격하게 무고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야당 단장에게 그 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인 지난 7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찌라시에 나오는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정이 발목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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