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애경그룹이 쇼핑, 항공에 이어 숙박까지 채널 라인업 완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유통업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최근 애경은 백화점(구로, 수원, 분당, 평택, 원주점)에 이어 쇼핑몰(AK&)사업에도 새로 발을 들여 놓으면사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여기에 항공과 숙박업에도 힘을 실으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오는 18일 애경그룹의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이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부산에 비즈니스호텔의 문을 연데 이어 이번에 선보이는 엠버서더는 특1급으로 호텔사업의 핵심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어 오는 2016년 준공을 목표로 경의선 라인이 깔린 홍대 인근 비즈니스 호텔 건립도 추진 중이다. 지상 16층 높이로 관광호텔과 쇼핑몰이 함께 입점하는 형태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으로 위치는 홍대 상권 중에서도 최고인 역 출입구와 붙어 있다.
홍대역 바로 주변은 공항철도 접근성이 우수한 관광 핵심 지역이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권이다. 이처럼 좋은 자리를 꿰찬 애경은 향후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전초기지로 이곳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애경의 핵심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제주항공이 내년 초 IPO(기업공개)를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다는 점 역시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장거리 운행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뿐 아니라 인수합병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은 향후 애경그룹의 가치를 높일 핵심적인 사업부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낼 시너지의 파급효과가 어느정도 일까. 이것이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면세(쇼핑)+숙박', '관광(여행사)+숙박'등의 등의 구성은 있었지만 '항공-쇼핑-숙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는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고 내려 수원으로 이동해 비즈니스 업무를 처리한 후 바로 인근에서 숙박과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는 관광을 주목적으로 방문한 이들은 홍대나 공덕 상권 주변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기고 잠자리까지 역시 한번에 해결하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특히 아직 노선이 연결되지 않은 지역으로 신규노선이 추가될 경우, 이를 활용한 저가 패키지 수요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애경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한 업계에서는 임팩트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성장성이 크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백화점(쇼핑몰), 항공기와 연계한 호텔상품 개발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끌어 낼지 두고보자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계하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호텔과 쇼핑 뿐 아니라 항공까지 연계한 프로모션을 통한 시너지 창출 구상안은 가지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호텔사업 등은 시작단계로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만큼 당장 가시적인 성과 올리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쪽으로 사업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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