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월가에서 내년 미국 경제와 뉴욕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이 내년에도 미국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이에 따라 증시도 활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실물경제인협회(NABE)는 미국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였던 2.2% 성장보다 0.9%포인트나 상향된 것이다.
또한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강력한 고용시장 회복을 중심으로 미국 내 경제 회복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NABE는 내년 말에 실업률이 5.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전망과 비교했을 때 훨씬 좋은 것이다. NABE는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1.2%에 그치고 일본은 0.1%, 또한 중국은 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장및빛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미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8.3%, S&P500지수는 12.3%, 나스닥지수는 14.5% 각각 상승했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 실적 개선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유가 하락 역시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커티스 홀든 탱글우드 자산운용 선임 투자책임자는 "현재 미국의 성장 모멘텀이 세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이것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최근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견고한 경제 성장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이 같은 리스크가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존, 일본 중국 등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와 증시가 나홀로 승승장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빌 스트라줄로 벨커브트레이딩 수석 전략가는 "글로벌 성장률의 주요 동력인 일본과 중국, 유로존을 보면 이들 국가가 모두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따라서 미국이 계속해서 나홀로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론 아나리 ICAP 부사장 역시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따라주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나홀로 견조한 성장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6개월 S&P500지수 추이(자료=inves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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