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1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무게
2014-12-10 16:56:26 2014-12-10 16:56:27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인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News1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연 2.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현 기준금리는 연 2.0%의 사상 최저 수치이다. 이는 글로벌 위기인 지난 2009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연 2.0%를 유지한 바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금리인하 요구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고, 지난 8월 부동산규제 완화 이후 급증하는 가계부채 우려도 커지고 있어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당 120엔까지 하락한 엔화가치로 인해 일본 경제의 부정적 영향이 높아지고 있어 아베노믹스의 정책 실패 가능성이 확대되는 점에서 인하를 통한 대응은 불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큰 폭 개선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외자 이탈을 경계할 필요가 있어 금리동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엔화 약세의 우리 경제 영향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근 2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에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12월은 역사적으로 정책휴지기로서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12월에 금리를 인하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 12월 당시에만 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1.0%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해 내년 1분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에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등으로 1.0% 올라 전년동월 1.2%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석유류 가격이 2%대 떨어지며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및 부품, 영상음향통신 등이 줄어 1.6% 감소로 돌아섰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정책시차가 좁혀지는 내년 3월을 전후해 한은이 추가적인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은은 그동안 금리인하 파급효과에 대한 점검기간을 가진 후 이 기간 내에 경기모멘텀의 뚜렷한 회복세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을 통화완화 필요성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1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2%가 12월 기준금리 동결(연 2.00%)을 예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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