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12일 증권가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보수적 관점으로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급락세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유로존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간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됐다.
이날 오전 발표되는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바이오업체 알테오젠이 신규 상장된다.
◇한양증권-외국인 매매 점검·보수적 관점
최근 대외변수는 위험자산에 비우호적이다. 당분간 외국인 매매 동향을 점검하면서 보수적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가 급락과 다른 상품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는 러시아 등 산유국의 경기 리스크 부각과 원자재 생산비중이 높은 일부 신흥국에 대한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현 시점에서 유가 하락이 국내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력에 앞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투자증권-가격 지표 변동성 축소 예상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인한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그렉시트(Grexit)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그리스, 무디스에 이은 피치사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 등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대외 변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안정세를 유지하던 미국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10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주요 변수의 결과를 확인해보려는 관망심리가 투자심리를 짓누를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크리티컬 포인트(배럴당 60달러 추정)에 다가선 국제유가와 미국 FOMC회의에서의 급격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축소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일시적으로 과도한 위험 회피
저유가의 직접적 수혜를 기대하는 섹터는 항공, 운송, 레저, 음식료, 유틸리티, 화학 등이다. 이들은 원가절감 또는 수요증대의 효익을 누린다. 간접적인 수혜 섹터는 IT(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자동차 등이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개선이 소비증가로 이어진다는 가정 때문이다. 반면 건설, 조선, 기계, 정유 등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원유를 생산하는 중동 지역의 건설 발주와 원유 생산 관련 해양 프로젝트의 지연 등이 그 이유이다. 한편 철강, 섬유·의복, 유통 등 은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상쇄되거나 영향이 미미하며, 화장품, 금융,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도 중립적인 섹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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