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대출금리 공시 세분화 '절반의 성공'
2014-12-12 13:23:19 2014-12-12 13:23:19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금리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대출금리 공시를 세분화하도록 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대부업체의 자금조달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실질적인 금리인하 효과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업 대출금리 공시제도에 참여한 업체는 올 3분기(21개사)보다  20곳이 늘어난 41개사다.
 
대출금리 공시제도는 대부회사의 대출금리현황을 대부금융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소비자들의 금리선택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부금융협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대출금리. (자료=대부금융협회)
 
금융감독원은  '30~34.9%'로 묶여있던 구간을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1% 단위로 공시하도록 대부협회에 요구했다. 대부업협회가 공시하는 금리구간 폭이 넓다 보니 연 30% 초과~35% 구간에 이용자 대부분이 몰려 있어 차별화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대부업계는 이번 개선안을 통해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할 수는 있지만, 자율적인 금리 인하를 이끌어 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상한 등 규제등으로 자금조달금리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금리 인하 여지도 크지않다.
 
대부업체들은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하는 게 불가능하고 저축은행으로부터의 차입 규모도 300억원으로 제한된다. 아울러 공모 사채는 물론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자금조달 수단이 제한된 만큼 자금조달비용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대부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부이용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대부업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1~2% 금리차이 때문에 얻는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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